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0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난에 대한 예고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수난에 대한 2차 예고이지요.

 

한 번 예고했으면 될 터인데도 또 예고를 하십니다.

사실은 이번 2차뿐 아니라 한 번 더, 3차 예고를 하시지요.

이것이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수난에 대한 예고를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것을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건강할 때는 자기가 중병에 걸릴 것이라 전혀 생각지 않지요.

권력이 있을 때는 자기가 비참하게 될 거라 전혀 생각지 못하고,

그래서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도 나중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것은 머리의 문제, 이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머리로는 지금 건강해도 나중에 반드시 아플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건강할 때는 그것이 실감나지 않고 그것을 믿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오뉴월 더위에는 겨울의 추위가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름이 있으면 겨울도 있다는 것을 머리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이렇듯이 우리는 좋은 것만 기대하기에 나쁜 것을 각오하지 않습니다.

각오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예상이나 대비는 해야 되는데

우리는 그런 생각이 뇌리腦裏에 스치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우리는 이런 표현을 하곤 합니다.

그런 말은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또는 그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가끔 제가 죽게 되면 중풍에 걸려 오래 앓다가 죽지 말고

차라리 암에 걸려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말은 아예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러니 고통, 수난, 죽음에 대한 예고를 해도 귀담아 듣겠습니까?

듣지 않으려고 아예 귀를 막는데 들리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복음의 제자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수난에 대한 예고의 뜻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으며,

이해하려 들지 않기에 묻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은 너무도 잘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죽이리라고 제자들이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을 전혀 바라지 않고 그래서 아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도 제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 모든 것이 좋을 때도 수난을 생각하고,

모든 게 잘 안될 때도 부활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1차, 2차의 수난 예고를 듣는 우리가 아니라

수난 예고를 매일같이 주님으로부터 듣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제 32 주일-하느님께는 죽음도, 죽은 사람도 없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대한 저의 첫 묵상은 이겁니다. 지금 있는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면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없어지고 말 ...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38
    Read More
  2. No Image 09Nov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라테라노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2
    Read More
  3. No Image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축일-주님의 집인 우리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떼라노 대성전은 박해를 받던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다음 세워진 성당입니다.   오늘 말씀을 이 사실에 견줘 풀이를 하면 콘스탄티누스가 세운 성...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6
    Read More
  4. No Image 08Nov

    연중 31주 금요일-하느님의 것을 이웃을 위해 마구 써라!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영리함과 영악함은 어떻게 다른가? 영리함은 사랑에 반하는가?   오늘 복음 묵상은 이런 질문으...
    Date2013.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85
    Read More
  5. No Image 07Nov

    연중 31주 목요일-잃어버린 양인가, 길 잃은 양인가?

    “나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을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잃었던 내 양>이라고 하시는데 과연 잃었던 주님의 양인가, 그게 아니라 주님을 떠나 길 잃은 양인가? 책...
    Date2013.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9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하는 주님과 가는 곳이면 어디든 천국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따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따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누구를 따른다는 것은 두 가지인 것 같습...
    Date2013.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2
    Read More
  7. No Image 04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보답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할 때 행복할 거라는 말씀은 그 뜻이 깊기에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보답을 바랐다가 보답을 받...
    Date2013.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780
    Read More
  8. No Image 03Nov

    연중 제31주일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보려고 했지만,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복음은 그 이유를, 자캐오가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진 예수님을 볼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사람들이...
    Date2013.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50
    Read More
  9. No Image 03Nov

    연중 제 31 주일-사랑의 열매인 회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Date2013.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8
    Read More
  10. No Image 02Nov

    위령의 날-하느님께서 안식을 주시게 하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위령의 날입니다. 위령慰靈은 한자어이기에 그 뜻을 풀어보면 위慰는 위로慰勞하다, 위안慰安하다를 뜻하고 령靈은 영혼靈魂을 뜻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니 합...
    Date2013.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