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2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릅니다. 제자들의 ‘곧바로’와‘버림’이 부각됩니다. 제자들은 치열한 고민이나 자신을 투신할만한 결정적 체험 없이 곧바로 예수님을 따른 것 일지요.

 

요한복음 1장 35절부터 42절을 보면 제자들의 따름을 보다 잘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는 사실 세례자요한을 따르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 그들은 대답합니다. ‘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이에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함께 묵었습니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무엇을 찾느냐는 물음에 어디에 묵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기위해 그들은 삶의 자리를 살피려 했을 것입니다. 살펴보고 나서 함께 묵습니다. 자신들도 그 자리에 삶을 두었습니다. 그 곳은 어디였을까요?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소박하고 보잘 것 없는 자리였겠지만 예수님과 함께이기에 묵었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곧장 형인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며 형을 예수님께 데려갔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요?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았고 안드레아는 ‘메시아’를 보았습니다. 본다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빌라도는 유다인의 왕을 보고 싶어 했고 헤로데는 경이로운 표징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고 이르신 것은 무엇일지요. 메시아나 왕, 개혁가나 예언자였을까요.

 

저는 이 삶 안에서 무엇을 보고자 했는지 돌아봅니다. 성소모임을 다니며 저는 수도원에서 천사들을 보았고 함께 살며 저도 천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3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이러한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가 났습니다. 형제들에게도 화가 났고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으며 끝내 하느님께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하느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잘못 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형제들을 천사로, 제 자신을 성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즐거움으로 보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과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노력하기 시작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는 아직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저의 시선을 점점 돌려나가는 과정의 마지막 자리에 주님께서 계실 것임을 믿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보는 것’으로 권고1을 시작합니다.

필립보가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희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내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6-9) 아버지는 사람이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고, 하느님은 영이시며,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요한6,63)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을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으로 보아야한다고 설명합니다. 육으로는 안됩니다. 나의 욕구, 욕심, 의도, 경험, 판단을 거두고 주님께서 계신 자리로 옮겨가서 나의 삶을 놓고 체험하고 깨닫고 따를 때 우리는 변화합니다. 육에서 영으로, 악에서 선으로, 나에서 그리스도로 옮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일으키기도,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

    “보십시오, 이 아기는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번 성탄 강론을 무슨 주제로 할까 생각다가 <일으키기도 하시고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그런...
    Date2013.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402
    Read More
  2. No Image 24Dec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요한 1,5)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불꽃 하나는,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크지 않...
    Date2013.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42
    Read More
  3. No Image 24Dec

    대림 4주 화요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교회의 공적이고 공통된 기도인 성무일도는 아침기도에는 즈카르야의 찬미가를 매일 바...
    Date2013.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3
    Read More
  4. No Image 23Dec

    대림 4주 월요일-하느님의 뜻을 나의 운명으로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내일의 예수님 탄생에 앞서 오늘 요한이 탄생합니다. 범상치 않은 탄생에 친지들과 사람들은 웅성거립니다. 이 아이는 도대체 어떤 아이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는 점점 운명론자...
    Date2013.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40
    Read More
  5. No Image 22Dec

    대림 제4주일

     루카 복음의 마리아와 가브리엘 천사의 이야기(루카 1,26-38)를 읽은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마리아의 '예'라는 응답을 통해서 하느님이 인간으로 육화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예'라는 응답이 인류 구원을 위해서 중요한 순간이었음을 부정할 사...
    Date2013.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19
    Read More
  6. No Image 22Dec

    대림 제 4 주일-임마누엘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대로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기원 전 733년 경 아시리아의 위협에 공동대처하자는 제의를 거절한 유다는 다마스커스와 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되고, 바람 앞에 불처럼 어...
    Date2013.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2
    Read More
  7. No Image 21Dec

    대림 제 4주일 -임마누엘 하느님-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종신 전 유기서원기 때 제과점을 다니면서   제빵 기술을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입회하기전에 자격증을 따고 제과점을 다니다가   수도원에 입회를 했지만 좀더 기술을 보충시키기   위해서였습...
    Date2013.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370
    Read More
  8. No Image 21Dec

    대림 3주 토요일-엘리사벳처럼 기쁜가?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대림절 막바지, 주님의 오심이 임박한 때 주님의 오심을 너무도 기뻐하는 그 본보기를 우리...
    Date2013.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96
    Read More
  9. No Image 20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살다 보면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게 됩니다. 특히 어려운 일, 고난이 닥칠 때 더 그렇습니다. ‘왜 나에게 말도 안 되는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그럴 때마다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신세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Date2013.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77
    Read More
  10. No Image 20Dec

    대림 3주 금요일-은총을 받은 사람은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얼마 전 모 신문의 기획취재에 미혼모의 아이들과 베이비 박스에 대한 얘기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그래서 키울 수도 없는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이 그들의 아...
    Date2013.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