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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1.04 21:30

주님 공현 대축일

조회 수 203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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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이라고. 그 이야기를 들은 박사들은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다시금 별을 보고 따라갑니다. 그리고 결국 아기를 찾게 됩니다.

 그들은 먼 길을 떠나왔습니다. 그것도 그 먼 길을 확실함 속에서 걸어온 것이 아니라, 단지 별 하나를 보고 그 별을 따라 왔습니다. 그 별이 그들을 어디로 이끌지 그들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위대한 인물이 태어났을 것이라는 추측만 가지고 그들은 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별을 통해 그들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위대한 인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고단하고 긴 여행길에서도 끝까지 올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생각은 그들을 엉뚱한 길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임금은 수도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은 그들을 원래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그리고 처음에 당신이 보내신 표지인 별을 통해서 다시 이끌어 주십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때,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청소년기의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주 나타납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사는 형제들 중에도, 과연 이 길이 나에게 맞는 삶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올바른 삶의 목표를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선택한 삶에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쏟기도 부족한데, 다른 것에 눈을 돌리며 갈팡질팡하는 형제들의 모습을 볼 때,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회가 예전보다 더 복잡해졌고, 사람들이 추구하고 싶어 하는 좋은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박사들의 생각이 그들을 엉뚱한 길로 이끈 것처럼, 세상의 다른 좋은 것들이 우리의 눈을 가려, 정작 우리가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보다, 또 다른 좋음을 선택하면서 길을 바꿔가기도 합니다.

 물론 별에서 뚜렷한 확실함을 얻지 못했기에, 박사들은 그들의 생각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별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사실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계속 별을 따라 간다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도 확실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그 별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사들을 동방에서 이끌어 준 것처럼, 그 별은 우리 앞에 눈에 보이는 그 무엇으로 나타나 우리를 이끌어 주지 않습니다. 수도자로서 형제들을 하느님께서 불러주신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하느님의 목소리는 다른 소리처럼 우리의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의 부르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우리를 이끄는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삶을 이끄는 별을 우리의 가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별은 다름 아닌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 우리를 이끄는 길로 따라갈 떄, 우리는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 또한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신 분이 오늘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비록 우리는 그분께 황금이나 유향이나 몰약을 예물로 드리지는 않지만, 사랑이라는 별을 따라갈 때, 우리는 그분께 우리의 사랑, 우리 전부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이신 그분과 일치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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