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2.16 08:01

연중 제6주일

조회 수 201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니오'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를 말한 적이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에 덧붙이자면, '예'가 되었건, '아니오'가 되었건 답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 경우도 없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맹세와 관련해서 말씀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서원의 삶을 사는 수도자들에게 있어서, 일생을 하느님 뜻에 따라 살아가겠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약속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조금은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누구나 지킬 수 있는 것을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여겨지는 것을 맹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 적게 보일수록, 사람들은 그 맹세의 강도를 더 강하게 느낍니다.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그것은 다시 말해서 깨지기 쉬운 약속이라는 것이고, 오늘 복음의 표현에 의하면 거짓 맹세가 되는 것입니다. 즉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는 말씀은, 괜한 허풍으로 남들 앞에서 과장하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서원을 합니다. 물론 수도서원을 한 모든 이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서원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거짓 맹세를 한 것일까요? 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차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수도자로 살아간다는 것, 물론 다른 삶도 그렇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나 자신도 나약한 한 인간일 뿐이지만, 세상 안에서, 교회적 소임 안에서, 사람들이, 그리고 스스로가 수도자들을 높여갑니다. 소위 말해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기에, 어려움이 오고, 고통이 다가 왔을 때, 나도 남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 아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못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예, 제가 잘못 했습니다'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기도에 게을리 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다른 핑계를 대거나 원래는 열심히 했던 것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보면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는 말씀과 ''예' 할 것은 '예'라고만 말하라'는 말씀이 똑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예' 할 것에 '예'라고만 말하기 위해서 우리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내 잘못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할 때, 오히려 내 안에 평화가 다가옵니다. 내 약함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약함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내 잘못을 덮어 주고, 그들과 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간다는 것, 진심으로 다른 삶을 대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약함을 드러내고,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는 아픔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 가까워질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4
    Read More
  2. No Image 28Mar

    사순 3주 금요일-모든 사랑의 중심인 자기사랑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왜 나를 사랑...
    Date201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6
    Read More
  3. No Image 27Mar

    사순 3주 목요일-작은 악령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쫓아내시는 영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러운 영>과 사탄, 마귀 등을 포함하는 <악령>입니다. 이것이 그런데 ...
    Date2014.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5
    Read More
  4. No Image 26Mar

    사순 3주 수요일-하느님나라 주의자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어느 시대나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있어왔고, 지금 우리 사회 안에도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있으며, 우리 교회 안에도 ...
    Date201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47
    Read More
  5.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능동적인 수동태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시도다.”     주님께서 태어나신 12월 25일을 역으로 계산하여 교회는 3월 25일을 마리아가 주님을 잉태한 날로 기념합니다. 그러나 마리아께서 주님을 낳으신 12월 25일도, 탄생 9개월 전에 주님...
    Date201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8
    Read More
  6. No Image 24Mar

    사순 3주 월요일-특권없이 순수하게

    오늘 우리가 읽은 열왕기에서 나아만은 자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참으로 먼 길을 왔고,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군마와 병거도 많이 거느리고 왔습니다.   이것을 묵상하다보니 옛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전에 군대의 어떤 장교로부...
    Date201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88
    Read More
  7. No Image 23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십니다. 하지만 좀 더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육체적인 목마름을 표현하신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요한복음 거의 끝부분에 가면 예수님께서 또 한 번 자신의 목마름을 ...
    Date201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2
    Read More
  8. No Image 22Mar

    사순 제3주일 -샘솟는 부족함-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작년 수련소에서 작업을 할때에 뽑아놓은   나무를 분쇄기를 갈아서 톱밥으로 만드는일을 하였습니다.   통나무를 분쇄기에다가 갈아서 톱밥으로 만드는 일이니   그 시끄러운 소음은 꽤나 컸었습니다. ...
    Date201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939
    Read More
  9. No Image 18Mar

    사순 2주 화요일-사람들 위에 있지 말고 하느님 앞에 있어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입니까? 지금의 저이고, 예수님 당시의 ...
    Date2014.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11
    Read More
  10. No Image 17Mar

    사순 2주 월요일-됫박을 바꾸자!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들은 생각은 나의 됫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왠고 하면 오늘 주님께서 우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우리가 되질을 받을 거라고 말...
    Date2014.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7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