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7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니다.

다른 것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주님께 대해서는 관심 없는 사람에게,

다른 책들은 파고들면서 성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사람에게,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뒤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도

주님의 말씀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일 겁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또 다른 뜻,

주님을 알기는 아는데 올바로 알자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호세아서에서 주님은 이렇게 호소합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사람들이 주님을 알기는 아는데 잘못 아는 것입니다.

주님을 알기는 아는데 뭘 바라시는지는 모르는 겁니다.

사람들은 주님께서 제물을 바라신다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이 바라시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방학을 이용하여 피정을 지도하러 서부에 갔습니다.

머무는 동안 이집 저집에서 저를 초대해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처음 간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에

사람들은 제가 먼저 간 집에서 무엇을 잘 먹었는지를 물었지요.

그래서 저는 가는 집마다 게장을 먹어야 했고,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셨기에 열심히 먹어야 했으며,

덕분에 돌아올 때는 입천장이 다 까져 며칠 고생해야만 했지요.

 

그런데 저는 그것만 좋아한 것이 아니고, 더 좋아하는 다른 것도 있었지요.

이때 무엇을 제가 더 바라는지 그분들에게 솔직히 알려드렸으면

뭘 할까 고민하게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이처럼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뭘 제일 바라시는지 알려주십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우리의 신의와 예지입니다.

우리 자신을 대신하는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과 지식입니다.

신의와 예지는 영어로 ‘Love’와 ‘Knowledge’로 번역이 되는데

우리가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고 올바로 아는 것을

어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보다 주님께서는 더 바라시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님은 또 다른 차원에서 당신의 바람을 알려주십니다.

율법의 의무는 충실하면서 이웃을 무시하는 교만한 사람보다

율법의 의무는 불충실하지만 겸손한 사람을 하느님은 더 옳게 여기신다고.

 

이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이렇게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교회의 의무는 잘하지만 이웃을 무시하는 사람보다

교회의 의무는 잘 못하지만 참으로 겸손하게 하느님께 나아오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더 예뻐하신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교무금이나 주일헌금 잘 내고,

주일미사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잘 나오며,

본당 신부가 원하는 여러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그것으로 으스대고 남을 무시하며 가난한 이웃에게는 인색하다면

본당신부는 좋아하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싫어하시는 짓을 하는 것이고,

교회의 의무는 잘 하지만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짓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우리 교회 안에 이런 생색주의가 많아졌습니다.

교구에서는 일하지만 본당에서는 일하지 않고,

생색이 잘 나는 일은 하지만 별로 드러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며,

돈으로는 한 몫을 하지만 정말 자기를 희생해야 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세상일수록 돈 없고, 능력도 없기에 대단한 일은 못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에 자기의 시간과 노고를 바치는 사람,

큰돈으로 이웃을 도울 수 없지만 독거노인에게 전화 한 통화 해주는 사람이

그래서 더 귀하고 하느님께서는 더 예쁘게 봐주실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67
    Read More
  2. No Image 25May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
    Date2014.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29
    Read More
  3. No Image 18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돌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베드로 사...
    Date2014.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45
    Read More
  4. No Image 17May

    부활 제 5주일 -길과진리와생명-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낙엽을 유심이 바라본적이 있었습니다.   낙엽도 또한 자연의 한 일부이기에   전 낙엽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배울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은 우리에게 3가지를   드러...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37
    Read More
  5. No Image 17May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59
    Read More
  6. No Image 11May

    부활 제4주일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Date2014.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5
    Read More
  7. No Image 10May

    부활 제 4주일 (성소주일) -성소를 되돌아 보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이번 주일은 성소주일입니다.   그래서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 보았습니다.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성소와 프란치스칸 수도성소   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Date2014.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901
    Read More
  8.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세월호의 참사를 되새기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얼마전 세월호침몰로 인하여   많은이들을 아프게 하였고, 또한   많은 어린 학생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된 소식들은   참으로 화가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75
    Read More
  9.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4
    Read More
  10. No Image 01May

    부활 2주 목요일-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Date2014.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1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 715 Next ›
/ 7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