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3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형제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재미난 얘기를 나눴습니다.

연애 때 꽃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 다음 남편이 꽃을 사가지고 오면 이렇게 얘기한답니다.

“왜 아깝게 꽃을 사와!? 꽃을 사느니 차라리 꽃등심이나 사오지!”

 

여자들이 애인한테서는 꽃을 받고자 하고,

남편한테서는 돈을 받고자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꽃을 싫어할 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정을 꾸려야 할 현실 앞에서

꽃은 사치라고 생각하기에 현실을 선택하는 거라는 얘기지요.

이것을 좀 부정적으로 이해하면 현실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기에게 향하는 꽃의 사랑을

가족들, 특히 자녀들에게 향하는 꽃등심의 사랑으로 바꾸는 겁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답게

여인의 사랑을 두둔하는 분으로 주님을 묘사하고,

이런 주님을 비난하는 유다를 돈만 아는 사기꾼으로 묘사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실제의 주님은 유다와 같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당신을 향한 마리아의 그 값비싼 사랑을

너무 호사스런 사랑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돌리셨을 것입니다.

꽃을 사양하고 꽃등심을 사는 어머니와 같았을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성전을 너무 크고 화려하게 지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교회들이 있는데

다윗이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드리려고 할 때 하느님께서

당신이 오히려 다윗의 가문을 세워주겠다고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성전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을 나무라시고

그 돈을 당신 백성의 공동체를 위해 쓰라고 하실 겁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 반대의 잘못도 주님께서는 나무라실 겁니다.

하느님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하느님을 완전히 배제한 인본주의적 사랑 말입니다.

 

Humanism(인본주의)은 인류애라는 참으로 고귀한 정신입니다.

하지만 Humanism이 하느님 사랑과 별개로 이루어지고

심지어 Humanism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Humanism만 있으면 됐지 하느님은 필요 없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꽃등심을 사느라 꽃 한 송이도 안 사다주는 남편은 미련합니다.

꽃등심만 원하고 꽃 한 송이의 사랑을 거절하는 아내는 애처롭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를 원하시지만

당신을 향한 우리의 작은 사랑도 고맙게 받아들여주실 겁니다.

사랑을 거절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사랑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상대의 사랑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리아의 호사스런 사랑을 고맙게 받으신 것처럼

우리의 작은 사랑이 비록 마리아의 사랑보다 작을지라도

보잘것없다고 무시하지 않으시고 고맙게 받아들여주실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5
    Read More
  2.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51
    Read More
  3.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4
    Read More
  4.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80
    Read More
  5.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4
    Read More
  6.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02
    Read More
  7.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2
    Read More
  8.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87
    Read More
  9.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4
    Read More
  10.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