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9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주님의 끝까지 사랑은 어떤 사랑을 말하는 걸까요?

 

가장 먼저 다가오는 의미는 예수께서 죽기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한 때 사랑하다가 그만 두는 사랑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하는 사랑인 것은 물론이고

당신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시는 사랑입니다.

 

사실 변치 않는 사랑,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사랑만도 대단합니다.

그런데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신다고 하시고,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을 하실 거라고 하시며

주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성체성사를 세우십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셨을 뿐 아니라

당신의 그 희생적 사랑을 우리로 하여금 기념토록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당신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당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되는 사랑이 아니라

당신이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되는 사랑이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에도 이것을 다시 확인해주셨지요.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를 위해서이고, 구원을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보면 빵과 포도주를 주심과 함께

주님께서 몸소 우리의 발을 깨끗이 씻어주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깨끗해질 때까지 사랑하신다고.

그리고 <끝까지>란 우리가 <깨끗해질 때까지>라고.

 

그렇다면 깨끗해질 때까지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목욕이나 위와 장 청소처럼 우리의 신체 안팎을 깨끗하게 하는 걸까요?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죄의 회개라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회개하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회개하지 않으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회개할 때까지 끝까지 씻어주시겠다는 겁니다.

 

이때 우리는 참으로 난감하여 베드로 사도처럼 거부하거나

씻어주실 거면 발이 아니라 다른 곳을 씻어달라고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폭탄선언을 하십니다.

씻어주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관계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왜냐면 당신과 우리의 관계는 사교적 관계가 아니라

사랑의 관계라고 주님께서는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사교적 관계라면 좋은 사람끼리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만나겠지만

주님은 애초에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하러 왔다고 하십니다.

 

본래 사랑의 관계란 이런 것인데

주님과 우리의 사랑의 관계는 더더욱 이렇게 <기우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랑도 기우는데

하물며 주님과 우리 사랑이 어찌 기울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런 기우는 사랑에 대해 뻔뻔스러워서는 안 되겠지만

기우는 사랑은 싫다고 자존심 내세우며 뻣뻣하게 거절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죄인을 더 사랑하시는 주님의 그 지극한 사랑을

자존심 하나로 무시해버리는 지극한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주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갈 때까지 사랑하신다는 겁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은

이 세상 너머까지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저에게는 이 말씀이 그렇게 읽힙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사랑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저 세상까지 넘어가게 하시겠다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넘어가게 하는 사랑, 이것이 바로 파스카의 사랑인데

우리는 여기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갈 때까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겠는 주님의 파스카 사랑의 의지를 봅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의 파스카 축제에 대한 탈출기 말씀을 읽을 때

우리는 이런 주님의 파스카 사랑의 의지를 같이 읽으며

그 사랑에 응답하는 우리의 파스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4 05:37:42
    14년 주님 만찬 성목요일<br />(끝까지 사랑하신다 함은?)<br />http://www.ofmkorea.org/61465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04.17 07:10:21
    사순시기 복되셨는지요? 사순시기의 막바지에 우리는 와있습니다. 성삼일을 잘 보내시고, 그래서 맞이하시는 부활 대축일이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축제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내일과 모레, 그러니까 성금요일과 성토요일 강론은 올리지 않으렵니다. 그럼 부활 대축일에 한층 새로워지고 활기찬 부활인들로서 우리 만나도록 합시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Jul

    연중 제17주일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첫 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는 그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 동안 아껴왔던 돈도, 그 여자를 위한 선...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28
    Read More
  2. No Image 27Jul

    연중 제 17 주일-혜안이 필요하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보물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3
    Read More
  3. No Image 26Jul

    연중 제 17주일 -분별심과 무소유-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것, 좋아하는것을 찾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누리는   욕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를 때에는 세상에서 주는   것들을 찾고 그것이 좋은것인 것처럼  ...
    Date2014.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47
    Read More
  4. No Image 20Jul

    연중 제 16 주일-힘 주시는 하느님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시며,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
    Date2014.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9
    Read More
  5.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21
    Read More
  6.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3
    Read More
  7.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07
    Read More
  8.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5
    Read More
  9.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51
    Read More
  10.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