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예언자로 예수님에 앞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역할이란, 무엇이 핵심인지, 무엇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세례자 요한의 말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마태 3,11)

 다시 말해 베드로는 손가락에 주목하지 않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열쇠. 누구는 심판의 권한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하늘나라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영혼이 오면, 그의 행적에 따라 문을 열어주거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용서에 대한 권한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6,19) 이와 비슷한 말씀으로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6,12) 인간이 땅에서 용서하고 용서 받는 것이, 하늘과도 연관이 있기에, 그 용서로 우리의 잘못도 용서 해 달라고 청하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잘못에 대해서 보복이나 대가를 먼저 생각하지 용서를 먼저 떠올리지 못합니다. 상대의 잘못으로 인해 나는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용서는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 또한 작지 않습니다. 내 안에 화가 가득하고, 미움이 가득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화는 점점 더 커지고, 급기야 내가 나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살인이나 자살에 이르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용서는 '너'는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연결 고리를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고백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용서의 권한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말, 하느님께서는 하늘 위, 우리와 상관없는 그 먼 곳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내 옆에, 우리 곁에 항상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서 나와 같이 내 옆에서 숨을 쉬듯. 그리고 그런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서 인간이 되어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면, 용서하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를 위해서,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용서를 청하고, 서로 용서 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용서의 말을 꺼낼 때, 이미 하느님께서는 나와 상대방을 위해서 은총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신 것처럼,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더 큰 것, 더 좋은 것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용서의 열쇠를 받아서 모든 것을 풀어주고, 모든 것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24주 목요일-햇빛에 너는 빨래처럼 우리의 죄도

    "이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 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오늘 복음은 뜻밖의 상황을 전해줍니다. 하나는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녀가 ...
    Date2014.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2.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상처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 상...
    Date2014.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16
    Read More
  3. No Image 16Sep

    연중 24주 화요일-주님은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돌고돌아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기도는 들어주시고, 어떤 기도는 안 들어...
    Date2014.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4.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축일-성모 마리아와 같은 공감 능력을.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이번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모 마리아이고, 성모 마리아가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저 대신 이...
    Date2014.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3
    Read More
  5.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물론 삶의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억보다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68
    Read More
  6.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4
    Read More
  7.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01
    Read More
  8.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7
    Read More
  9.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2
    Read More
  10.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