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8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우선 목마른 자들은 당신께로 오라는 말씀이 너무 은혜롭고 따스합니다.

그런데 즉시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누가 목마른 사람인가?

나는 목마른 사람인가?

 

오늘 말씀을 보면 물가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이고,

여기서 물가는 하느님이기에 하느님께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입니다.

사실 목마른 사람이 물가 아닌 다른 곳을 갈 리가 없고,

물가로 가지 않는 사람은 아직 목이 마른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하느님께로 가고 있지 않다면

나는 아직 목마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란 하느님께 이미 도달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미 물가에 도달했다면 물을 들이켜 갈증이 가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마른 사람은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고,

아직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배불리지 못한 사람이지만

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부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하지만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하고

그래서 너무도 목말라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불려 하느님은 찾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진 것 하나도 없어 오로지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

아니, 세상 것 많지만 그것으로는 채워지지 않아 목마른 사람?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목말라하면서도 찾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비만증 환자가 계속 먹는 것이 먹어도 또 먹고 싶어 먹듯이

우리도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많이 먹지만 그것으로 배부르지 않아

늘 배가 고프지만 그것을 먹고 또 먹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는 겁니다.

배부를 수 없는 이 세상 것으로 매리 만족하며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숫제 이 세상 것에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을 더 목말라하고 하느님을 찾아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사람들을 피해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아마 그 슬픈 소식을 듣고 당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육로로 주님 계신 곳까지 따라 갑니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간절함에 주님께서는

당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생각을 접으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이 때 기특하게도 제자들이 이들의 굶주림을 염려합니다.

병이 치유되었으니 이제 이 사람들을 마을로 돌려보내어

먹을 것을 사서 먹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결국 당신이 주실 거면서 제자들에게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도구 삼아서 당신이 주시겠다는 뜻이겠지요.

사서 먹게 해야 한다는 제자들과 달리 그냥 먹게 하시려는 주님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은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고 하신 다음,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고 하십니다.

 

세상 것은 돈 주고 사먹고, 수고의 값으로 먹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돈 없이 값없이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거저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수고의 값을 우리가 치러야 한다면

그것은 오직 주님께 대한 갈망과 주님을 찾아가는 수고일 뿐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를 당신 아들로만 생...
    Date2014.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5
    Read More
  2.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 전체 뜻이 무엇인지 잡힐 듯 말 듯하여 몇 시간을 이 말씀을 가지고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하였습...
    Date2014.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103
    Read More
  3. No Image 21Sep

    연중 제 25 주일-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하느님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5
    Read More
  4. No Image 21Sep

    연중 제25주일

     오늘의 비유는 정당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품삯을 받는 것에 있어서, 한 시간 일 한 사람에게나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에게나 밭 임자는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일 한 사람들은 적어도 9시 이전에 왔을 것이고, 저녁 6시까지...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1
    Read More
  5. No Image 20Sep

    한국 순교자 대축일-기억에서 실천으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월 기도를 바치고, 이번에 시복된 복자들의 생애를 매일 한 분씩 읽고 있습니다. 성월기도는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과 동료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인데 이번에 이 기도를 바치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Date2014.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1
    Read More
  6.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도, 남의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모함하지도 않고 공동체를 분열 시키지도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움직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78
    Read More
  7.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구원 사업에 협력한 여인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루카복음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소외자들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강조하지요.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없는 얘기들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들려주...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2
    Read More
  8. No Image 18Sep

    연중 24주 목요일-햇빛에 너는 빨래처럼 우리의 죄도

    "이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 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오늘 복음은 뜻밖의 상황을 전해줍니다. 하나는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녀가 ...
    Date2014.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9.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상처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 상...
    Date2014.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16
    Read More
  10. No Image 16Sep

    연중 24주 화요일-주님은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돌고돌아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기도는 들어주시고, 어떤 기도는 안 들어...
    Date2014.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