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3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 묵상하면 이런 뜻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와 눈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이고,

,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밭에 씨가 떨어져도 싹이 트고 자랄 수 있으려면 비가 와야 하듯

하느님 말씀도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필요한데

하늘의 하느님께서는 땅인 우리에게 비도 주시고 씨앗도 주시어

그 씨가 우리 안에서 자라 열매 맺게 하신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씨도 주시고 비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데 이 말씀에는 우리가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면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은총을 거두실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비를 가려 주시지도 않고,

우리가 잘못한다고 한 번 주신 은총을 거두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을 그저 마냥 좋아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선한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비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악한 사람이라면 햇빛과 비를 싫어하고 무시해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한 사람을 생각하니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스팔트 길바닥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는 비와 내린 비가 아스팔트길을 그대로 흘러가버리는 것을

하염없이 그리고 물끄러미 보며 상념에 젖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득 나도 그 많은 물을 하나도 흡수치 않고 흘려버리는 아스팔트처럼

하느님의 사랑 넘치는 말씀을 흘려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가 얘기하는 바로 그 길바닥이 저였고

하느님 은총의 낭비자인 악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그런데 아예 씨를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버리는 길바닥은 아니어도

씨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돌밭의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 중에서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는데 하필 그 해에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겹으로 생길 때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케 되고 하느님의 말씀은 뿌리 채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열매 맺지 못하는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여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의탁치 못하는 경우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해주tu

이 세상 근심걱정꺼리가 생기면 그 하느님 말씀이 내 마음에

언제 있었나 싶게 일순간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는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하셔도

이 세상의 작은 걱정꺼리 하나에 하느님 나라는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고 온 게 아닐까 하는 쓰잘 데 없는 걱정에

하느님 나라에 관한 그 심오한 얘기는 먼 나라 얘기가 되고 마니

진짜 크나큰 걱정꺼리가 생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니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은 어떤 땅입니까?

 

어제는 성체성가로 180번을 노래했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 중이어서인지

2절의 가사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 마음은 주님이 가꾸시는 작은 정원,

봄비처럼 은총을 내게 내려 주옵소서.

땅속 깊이 스미어 새 생명이 자라듯

나는 당신 사랑에 곱게 젖어 가옵니다.”

 

그러니까 좋은 땅이란

교만은 부서지고,

욕심은 쫓겨나고,

걱정은 사라져서

봄비처럼 나리는 은총이 깊이 스며들고

곱고 곱게 젖어드는 그런 부드러운 마음일 겁니다.

 

씨뿌리기 전에 땅을 갈듯

이런 마음 갈이를 하리라 다짐하는 오늘이고,

은총으로 적셔주시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를 당신 아들로만 생...
    Date2014.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5
    Read More
  2.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 전체 뜻이 무엇인지 잡힐 듯 말 듯하여 몇 시간을 이 말씀을 가지고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하였습...
    Date2014.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103
    Read More
  3. No Image 21Sep

    연중 제 25 주일-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하느님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5
    Read More
  4. No Image 21Sep

    연중 제25주일

     오늘의 비유는 정당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품삯을 받는 것에 있어서, 한 시간 일 한 사람에게나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에게나 밭 임자는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일 한 사람들은 적어도 9시 이전에 왔을 것이고, 저녁 6시까지...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1
    Read More
  5. No Image 20Sep

    한국 순교자 대축일-기억에서 실천으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월 기도를 바치고, 이번에 시복된 복자들의 생애를 매일 한 분씩 읽고 있습니다. 성월기도는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과 동료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인데 이번에 이 기도를 바치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Date2014.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1
    Read More
  6.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도, 남의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모함하지도 않고 공동체를 분열 시키지도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움직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78
    Read More
  7.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구원 사업에 협력한 여인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루카복음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소외자들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강조하지요.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없는 얘기들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들려주...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2
    Read More
  8. No Image 18Sep

    연중 24주 목요일-햇빛에 너는 빨래처럼 우리의 죄도

    "이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 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오늘 복음은 뜻밖의 상황을 전해줍니다. 하나는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녀가 ...
    Date2014.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9.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상처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 상...
    Date2014.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16
    Read More
  10. No Image 16Sep

    연중 24주 화요일-주님은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돌고돌아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기도는 들어주시고, 어떤 기도는 안 들어...
    Date2014.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