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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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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 말씀은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입니다.

거짓 예언자 450명과 대결을 벌여 그들을 쳐 죽이고,

이세벨에게 쫓기게 된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왔지만

동굴에 숨어 있었기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채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그런 엘리야를 하느님께서는 동굴 밖으로 나오라고 하시는데

이세벨이 무서워 숨은 엘리야는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강한 바람, 지진, 불이 자기를 죽일 것 같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 앞에서 그저 벌벌 떠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엘리야를 동굴 밖으로 불러내고 거기서 마침내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엘리야의 이 하느님 체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의 체험 공식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이세벨을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피해 하느님께로 가지만 동굴에 숨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면 사나운 것들이 나를 집어 삼킬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동굴 밖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님께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불러내십니다.

이렇게 부르시는 주님을 믿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베드로 사도도 주님 없이 뱃길을 떠나는데

어두운데다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이 사납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거의 침몰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데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던지 그 주님이 유령 같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여전히 너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이시거든 물 위를 걸어오라고 말씀해 달라고 합니다.

용기가 있으면 자기 스스로 걸어가면 되는 것을

용기가 나지 않으니 주님께서 한 말씀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너라.”하고 부르시니 용기를 내어 걸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동굴에 갇히고 배 안에 갇힌 존재들입니다.

우리 주변은 온통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덤벼드는 것들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것들 너머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분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두 개의 ‘나’가 있습니다.

속의 ‘나’가 있고 껍데기의 ‘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껍데기 ‘나’는 진짜 ‘나’가 아닙니다.


알 속의 병아리는 껍질 없는 자기를 생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껍질이 아니라 껍질 속의 병아리가 진짜 병아리이듯

우리도 껍데기의 ‘나’는 참 ‘나’가 아니고 두려움의 ‘나’일뿐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나를 아프게 하는 수없는 너를 만나면서

그 두려운 너를 피해 숨을 수 있는 나의 껍질을 만듭니다.

그런데 나의 껍질은 껍데기일 뿐이고, 내가 아닙니다.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그 무서운 너들도 만나겠지만

그런데 이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밖에 계신 이 하느님께서 동굴 밖에서 엘리야를 부르시듯

어미닭이 껍질 속의 병아리를 톡, 톡, 톡 부르듯 우리를 부르십니다.

당신이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껍데기를 깨라고,

용기를 내고 밖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밖은 무서운 밖이 아니라 당신의 산, 당신의 품이라고 하십니다.


이 부르심에 용기를 내어 두려움의 나를 깨고 밖으로 나간 우리는

이제 베드로처럼 풍랑을 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갑시다.

부르시는 그 소리 바람, 지진, 불의 소리보다 조용하고 부드럽기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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