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9.28 04:25

연중 제26주일

조회 수 93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작 제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을 때, 이것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도 보곤 합니다. 다른 형제들은 하지 않는데, 왜 나는 해야 해? 수도자로서 희생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입은 이야기 하지만, 몸이 항상 그것에 똑같이 움직이지는 않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좋음에 대해서, 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가식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말만 유창하게 하고 있구나...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맏아들인가? 아니면 작은 아들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제 안에 맏아들의 모습도 있고, 작은 아들의 모습도 있다는 것입니다. 형제들에 대한 불만에 툴툴 거리면서도 공동체 일에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 모습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마지못해 승낙은 했지만, 실천에 있어서 어렵게 어렵게, 겨우 겨우,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제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모습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말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작은 아들의 모습을 우리는 자주 비판합니다. 요한의 말을 믿지 않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예수님께서 나무라시는 것처럼, 우리도 행동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비판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인간적인 약점 때문에, 매번 결심을 하면서도 그 실천이 오래 가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행동하지 않는 모습을 비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가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도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하기 싫은 부분에 있어서, 나중에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매 순간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육체적 편안함 때문에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생각을 바꾸어 움직인다면, 그렇게 선을 행한다면, 선을 행함으로 인해 오는 결과는,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결과는 똑같이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말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것이 다른 사람의 모습이던, 아니면 나의 모습이던 상관없이, 가식이라고 생각되는 그 순간에, 그 선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심을 하고도 실천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주저앉기보다는, 그 순간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그 실천이 점점 우리를 바꾸어 가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위선자가 되지 말자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모습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오히려 매번 편안함이라는 유혹에 빠지면서도, 이번 한 번 만이라도 행동에 옮겨 보자는 그 생각이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한 번 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하늘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은 하느님을 뜻할 것이고, 재산은 하늘나라에 속한 그 무엇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나라의 재...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90
    Read More
  2. No Image 16Nov

    연중 제 33 주일-어진 하느님, 모진 하느님?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좋아서 ...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1
    Read More
  3. No Image 15Nov

    연중 32주 토요일-나는 떼쟁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저도 그렇고 많은 사...
    Date2014.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1
    Read More
  4. No Image 14Nov

    연중 32주 금요일-고양이보다는 개가 낫지 않을까?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롯의 아내는 왜 뒤를 돌아봤을까 생각게 됩니다. 무엇이 부족하여 돌아보지 말라고 했음에도 돌아봤을까?   왜냐면 롯의 아내는 자기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었는데 무슨 미련이 있거나 애착하는 무엇이 ...
    Date2014.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04
    Read More
  5. No Image 13Nov

    연중 32주 목요일-<이미>도 되고 <아직 아니>도 되는 하느님 나라

    마르코복음에 의하면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
    Date2014.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70
    Read More
  6. No Image 12Nov

    연중 32주 수요일-사랑도 아니고 구원도 아닌 치유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사랑도 아니고 구원도 아닌 치유.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으며 제가 느낀 것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사...
    Date2014.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8
    Read More
  7. No Image 11Nov

    연중 32주 화요일-하느님에게 있어 나는 누구?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오늘 복음의 말씀은 이것을 생각게 합니다.   인간, 아니 나는 정말 종이고, 종...
    Date2014.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0
    Read More
  8. No Image 10Nov

    연중 32주 월요일-사랑의 고통이 단절의 불행보다 낫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지난 주말 대전-서울-부산-대전으로 이어지는 기차를 10시간 넘게 탔는데 주말이라서 기차는 정말 완전히 만원이었고 또 공간은 완전히 열려있었기에 ...
    Date2014.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6
    Read More
  9.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우리의 공간은?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성전에서 나온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생물이 우글거리고 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는 표현이...
    Date2014.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7
    Read More
  10. No Image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드리는 말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요한 4,20) 정기...
    Date2014.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