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주님, 제가 당신 앞에 왔나이다.”로 묵상기도를 시작하는데

“어찌 내가 감히 주님 앞에 나왔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어두웠고,

이어지는 아침기도 초대송 시편으로

“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낭송될 땐 “나는 주님의 산으로 못 오를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첫 번째 시편 50편을 노래할 때는 연속으로 두들겨 맞듯

그리고 제가 마치 다윗이 된 듯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사옵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나이다.”를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참회하는 자의 겸손한 느낌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비 밖에 있다는 어두운 느낌이었던 것이지요.

하느님의 자비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낭비하여

하느님의 눈 밖에 나고 자비 바깥에 있다는 느낌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모든 성인의 날 두 번째 독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요한의 이 편지의 어조는 아주 밝습니다.

하느님의 햇빛과 햇볕 가운데 있듯이 밝고 따듯합니다.

성인들은 바로 하느님의 햇빛과 햇볕 가운데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성인들이라고 해서 죄가 없었을까요?

다윗이 성인이라면 죄가 없어서 성인일까요?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처럼 죄를 감추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숨지 않고

오히려 죄를 들고 하느님께 나아갔기 때문에 성인이고,

자기의 죄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를 보았기 때문에 성인이고,

죄인일지라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성인이지요.

 

그래서 탕자의 비유를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작은 아들도 자기가 저지른 죄만 생각할 때

자기를 아들이 아니라 품꾼으로 써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한 때 잃었을 뿐 여전히 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표현은 주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아버지가 작은 아들을 <집 나간 아들>이라고 하지 않고

<잃었던 아들>, 곧 당신이 잃어버린 아들이라고 한 점입니다.

 

마치 아이를 잃어버렸을 경우 부모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고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그렇게 됐다고 아이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를 잃었다고 탓을 자기에게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은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작은 아들이 생각하는 것도 맞지만

자격지심 때문에 아버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면 그 생각은 잘못이지요.

 

주님께서는 작은 아들이 비록 스스로 집을 떠났어도

그런 아들을 받아들여줄 뿐 아니라 아들로 여기는 아버지처럼

하느님 사랑도 그러하심을 믿으라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지요.

 

성도들과 성인들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는 것입니까?

그분의 존재를 믿고, 그분의 능력을 믿는 것도 믿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그분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랑의 구원을 믿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완덕을 이뤄 하느님의 아들이 되지 않고 구원받아 아들 됨을 믿는 겁니다.

 

그래서 1 독서 묵시록에서 큰 무리가 외치듯 모든 성인의 날인 오늘, 우리도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라고 외칩니다.

구원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한 자의 행복을 노래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01 08:36:22
    그렇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까닭은
    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시기때문입니다.
    단, 제가 뉘우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러기에 구원의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잘못을 누우치고 그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는
    제 자신에게 구원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그분의 사랑을 믿고, ....완덕을 이뤄 하느님의 아들이 되지 않고"
    회개하는 사람이 되는 하루 이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Dec

    12월 22일-나는 구원받았는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
    Date2014.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67
    Read More
  2. No Image 21Dec

    대림 제4주일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받은 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1
    Read More
  3. No Image 21Dec

    대림 제 4 주일-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오늘 제 1 독서 사무엘 하권의 얘기는 다윗 생애 말년의 얘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잘 지은 궁전에서 평안히 살게 된 다윗이 이제야 눈을 돌려 하느님께서 계실 성전을 짓겠다고 제의합니다. 하느님 집은 초라한데 자기 집은 화려한 것이 마음에 걸린...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7
    Read More
  4. No Image 20Dec

    12월 20일-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칠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요 며칠, 복음에 매번 등장하는 존재가 천사 가르리엘과 성령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제는 요셉...
    Date2014.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82
    Read More
  5. No Image 19Dec

    12월 19일-축성과 축복 중에 나는 무엇을?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되기를 바랄까? 여러분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고프십니까?   저는 일찍 수도원에 들어왔습니다. 수도생활...
    Date2014.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27
    Read More
  6. No Image 18Dec

    대림 3주 목요일-인격적인 운명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제 족보에 이어 마태오복음은 요셉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불렸을 때 요...
    Date2014.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44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3주 수요일-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우리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마태오복음은 길게 그리고 정성들여 들려줍니다....
    Date2014.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8
    Read More
  8. No Image 16Dec

    대림 3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맏이들

    “불행하여라. 반항하는 도성, 더렵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오시기를 기다리는 시기가 바로 대림절이라고 우리는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
    Date2014.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284
    Read More
  9. No Image 15Dec

    대림 3주 월요일-교회 안에 특권층이란 없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성전을 정화하시고 거기서 가르치시는 주님께 무슨 권한으로 그리 하시는지 따집니다.   이들의 눈에는 갈...
    Date2014.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87
    Read More
  10. No Image 14Dec

    대림 제 3 주일-우리도 기뻐하자!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대림 3 주는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그래서 1, 2 독서는 물론 입당송, 본기도, 화답송, 복음 전 환호송까지 모두 기뻐하라고 우리를 격려하고 재촉합니다.   그러므...
    Date2014.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