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11.09 00:41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조회 수 89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드리는 말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요한 4,20) 정기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해야 했고, 오늘 복음의 배경인 파스카 축제도 그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다윗은 하느님께 집을 지어 드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공간이라는 의미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는 성당의 감실을 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우리 가운데 머물로 계심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성체가 감실에 모셔져 있기 때문에, 성당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공간, 즉 성전이라면, 성체를 직접 입으로 모시는 우리의 몸 또한 성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임을 오늘 제2독서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기에, 우리는 하느님과 일치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치를 언제나 항상 느끼지는 못합니다.

 기도하려고 자리에 앉아 초를 켜놓고, 성경을 펴 놓지만, 온갖 시끄러운 소리가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납니다. 잠깐을 앉아있지 못하고 다시 이런 걱정, 저런 걱정에 몸이 뜰썩입니다. 기도를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느니, 다른 할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결국에는 몇 분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납니다.

 시끄러운 마음들, 물론 삶에 필요한 부분들이고,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들이지만, 기도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람들, 성전에 있는 상인들, 환전상들, 모두 성전에서의 전례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물로 봉헌할 동물들을 사기 위해서, 성전 세금으로 낼 돈을 바꾸기 위해서 그들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을 한낱 돈벌이를 위한 장사로만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의 계명인 사랑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세상적인 목표에만 집중해서 살아간다면, 우리 마음속에는 하느님께서 자리하실 공간이 점점 없어집니다. 그러한 때 우리의 마음은 시장 한 복판에 서 있는 것처럼, 시끄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내 안에서 도통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하느님을 찾지도 않습니다. 건드리면 곧 폭발할 것처럼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마음 안이 화로 가득 차 있거나, 미움으로 가득할 때, 우리 마음의 성전 안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내 마음 안에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성당에 가도 하느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모이기 위한, 건물로서의 성당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내 몸과 내 마음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가 성당을 가꾸는 것처럼, 내 몸과 마음 역시 가꾸어야 합니다.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화보다는 인내로서 자신을 대하고, 조금은 여유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하느님의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위해서 앉아있는 것이, 때로는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의무적으로 느껴지기에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지루하지만, 그것이 하느님을 만나는 첫 걸음이기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느님을 만나게 되면, 시끄러운 세상 안에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세상은 더 이상 마냥 시끄럽기만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의 성전이 거룩한 만큼,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 또한 거룩합니다. 그 거룩함을 잘 이어갈 수 있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12월 31일-나는 때를 잘 아는 사람일까?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고, 우리는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전체를 ...
    Date201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67
    Read More
  2. No Image 30Dec

    12월 30일-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우리는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세상에 ...
    Date2014.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58
    Read More
  3. No Image 29Dec

    12월 29일-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랑과 빛, 미움과 어둠, 이것이 오늘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부연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빛 안에 머물고 빛을 안에 지닙니다.   제 생각에 사랑...
    Date2014.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42
    Read More
  4.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가상 설문조사를 제가 해봤습니다. “<나의 집>하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듭니까?”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Date2014.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46
    Read More
  5.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보기만 합니까, 보고 믿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보는 것과 관련한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말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
    Date2014.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16
    Read More
  6.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같은 곳을 보게 하는 성령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입니다.   우리의 첫 순교자 스테파...
    Date2014.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3
    Read More
  7.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개별적이고 보편적인 예수 성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갓난이로 태어나신 성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같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
    Date2014.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6
    Read More
  8.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
    Date2014.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4
    Read More
  9.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18
    Read More
  10. No Image 23Dec

    12월 23일-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7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