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00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자기 안에 <하느님의 법>을 살고자 하는 <이성의 법>이 있는가 하면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하는 <다른 법>도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는 늘 두 개의 가 있고,

어떤 때는 더 많은 가 있어서 다중의 가 복잡하게 갈등합니다.

 

이렇게 하고픈 나와 그렇게 하기 싫은 내가 있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 나와 그렇게 할 수 없는 내가 있으며,

의식적 의지의 나와 무의식적 의지의 내가 있고,

새로움을 위해 자신을 바꾸려는 나와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내가 있으며,

새로움에 도전하려는 나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내가 있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려는 나와 지금 있는 곳에 안주하려는 내가 있으며,

새로운 추동推動의 나와 관성적인 내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해 대단히 한탄을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로마7,24)

 

그러나 저는 두 개의 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절망할 필요도 없고 조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벗어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을 하면 되고,

구해달라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 받으면 됩니다.

 

우선은 구원자 주님께서 구해주실 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져야 하고,

그런 믿음과 희망 안에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을 하면 됩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s oneself.”

하늘은 스스로 하()는 자를 돕는다는 뜻이지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지요.

인간이 할 바를 다하고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나를 바꾸려는 노력하되

그러나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해야겠다고 의지를 가지고 의식을 하며 노력하더라도

우리의 길들여진 몸,

우리의 오래된 습관,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은 그렇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만큼

바뀌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은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한탄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다른 데서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 나를 줄곧 찔러 대

내가 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나는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세 번이나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드러난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2코린12,7-9)

 

그러므로 우리도 원하지 않는 나를 너무 구박하지 말 것입니다.

그 원하지 않는 나를 떼 내려고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 것이고

빨리 떼어 내지 못한다고 자학하지도 말 것입니다.

 

내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그것을 못하게 하는 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쌍둥이처럼 항상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런 나를 떼어 내려고 또 바꾸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안 되면

어쩌면 교만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주신 은총일지도 모르니,

그리고 그것도 어쨌든 나이니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마지막 때가 되시길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복음 1,1)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요한편지 2.18)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독서는 마지막 때를 얘기하고 복음은 한 처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
    Date2015.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6
    Read More
  2. No Image 29Dec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시메온은 아기 예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예수를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두 표현에서의 공통점은 드러남입니다. 예수를 통해 다른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존재가 드러...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07
    Read More
  3. No Image 29Dec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0
    Read More
  4.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어제 외국에서 돌아오니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가있는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기도해준 조카, 그러니까 제 사촌 누나의 딸이 오랜 병상생활 끝에 죽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슬픈 것은 제 조카가 젊은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 ...
    Date2015.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2
    Read More
  5. No Image 27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요셉과 마리아는 길에서 소년 예수를 잃어버립니다. 사흘을 헤메고 나서야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극도의 긴장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외아들을 잃어버린 상실감, 좀 더 아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18
    Read More
  6. No Image 27Dec

    성가정 축일-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순종과 사랑이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93
    Read More
  7.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

     2015년 한국이라는 상황은 더 이상 종교로 인한 박해와 순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서 자유로운 나라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테파노처럼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
    Date2015.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0
    Read More
  8.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창세기는 창조를 빛이 생겨난 것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빛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게 생명을 주며,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생겨라'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즉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으며, 오늘 복음...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0
    Read More
  9.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예수님을 사산死産치 않으려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저는 지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의 한 분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시는데 사제가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고려인, 교민, 주재원 신자들의 성탄 판공과 특강, 전례 등을 돕기 위해서 온...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0
    Read More
  10.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오늘 첫째 독서는 사무엘 하권의 끝부분으로서 다윗 왕 말년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사...
    Date2015.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4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