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오늘 복음의 병자는 서른여덟 해나 앓았다고 합니다.

무슨 병인지 모르지만 서른여덟 해나 앓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큰 병을 앓은 적도 없고, 오래 아파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많을 텐데

이분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더 안쓰럽고 미안한 것은 이들의 오랜 병상생활에 대한 것보다

서른여덟 해나 그를 눈여겨 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벳자타 못을 들른 사람이 하루 100명이라고 쳐도

1년이면 365백 명이 이 병자 곁을 지나갔을 것이고,

38년이면 1387천 명이나 지나갔는데 그 중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거나,

본 사람이 있었다 해도 아무도 그를 못에 데려다 준 이가 없었다는 거지요.

 

어찌 그 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그를 보지 않고 데려다 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저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지금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오늘 복음은 저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의 간과看過,

곧 지나쳐 봄, 무관심, 무심함, 사랑 없음 등에 대해서 반성케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가 못 보는 것을 보시는 주님을 보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못 보고, 우리가 간과하는 것을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앞에서 봤듯이 우리의 못 봄이 무관심, 무심함, 사랑 없음의 간과였고,

여기에는 의도적인 차원과 비의도적 차원이 있다고 한다면

주님의 보심도 사랑의 의도적인 차원과 비의도적인 차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종종 의도적인 간과, 다시 말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일부러 외면을 하곤 합니다.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들을 보면 안 도울 수 없으니 일부러 못 본 체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주님은 병자를 사랑으로 보시고

병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즉시 알아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라고 얘기하지요.

 

그러니까 보심은 주님 사랑의 의도적인 차원을 드러내고

아심은 주님 사랑의 능력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못 보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는 것 안에서

저는 오늘 아주 특별한 차원의 섭리를 묵상코자 합니다.

말하자면 전화위복적이고, 비의도적인 섭리 말입니다.

우리가 못 보는 것은 분명 우리의 큰 잘못이고 죄이지만

구원의 주님을 만나기 위한 비의도적인 섭리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 주님의 구원이라고 하지 않고 구원의 주님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누가 그를 못에 데려다 주고 그래서 인간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면

그는 구원 체험을 하지만 주님 체험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인간의 구원을 못 만났기에 구원의 주님을 만난 것이지요.

 

우리 인생에서 우리는 이런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내 좋을 때 내 주변에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내 처지가 안 좋아지자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설상가상 중병까지 들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 우리가 명의를 만나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 사랑도 체험치 못할 터인데

이렇게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게 되지요.

 

정말 어려울 때 하느님께서 우리 주변에 사람 없도록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전화위복으로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

이것이 비의도적인 하느님의 섭리라고 제가 오늘 묵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묵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pr

    부활 3주 토요일-주님을 떠날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휴우! 마침내! 드디어! 요한복음의 6장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전체가 대개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저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합니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말씀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 많은데다가 지겨울 정도로 한 얘기를 또 하...
    Date2016.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7
    Read More
  2. No Image 15Apr

    부활 3주 금요일-그릇이 큰 사람

    “그는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저의 경우는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인지,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부...
    Date2016.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0
    Read More
  3.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1
    Read More
  4.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4
    Read More
  5.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9
    Read More
  6.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4
    Read More
  7.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6
    Read More
  8. No Image 09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

    오늘 제자들은 어둔 밤에 예수님 없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게다가 거친 바람과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은 두려워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
    Date2016.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8
    Read More
  9.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10.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576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