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축일의 독서와 복음은 씨앗 얘기가 공통입니다.

그런데 서간과 복음에서 이 씨앗의 의미가 조금은 다릅니다.

 

서간에서 씨앗은 내가 가진 무엇인데 비해

복음에서 씨앗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공통점을 얘기하면

그 씨앗이 무엇이건 사랑으로 뿌리라는 것입니다.

 

먼저 내가 가진 무엇을 씨앗처럼 뿌리라는 얘기를 보겠는데

바오로 사도는 많이 거두려면 씨앗을 많이 뿌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오로 사도가 아니어도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씨앗을 많이 뿌리지 않는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이유들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뿌릴 씨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많이 뿌려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뿌릴 씨가 많지 않다면 많이 뿌릴 수 없지요.

돈이 없는데 어떻게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나요?

당연히 할 수 없지요.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생각은 다르고 그래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나에게 씨앗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느님도 씨앗이 없으신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씨앗을 우리에게 안 주시는 분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려는 마음, 곧 사랑만 있으면 뿌릴 씨를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게 없는 것이 씨앗인 것 사실이고, 없어도 되지만

문제는 꼭 있어야 할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열매까지도 몇 갑절 늘려주신다고 바오로 사도는 얘기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진정 믿는 사람이라면 내게 사랑이 없어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지 돈이 없거나 능력이 없어서

사랑 실천을 못한다고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바로 씨앗이 되는 것을 보겠습니다.

나 자신을 씨앗으로 내어주는 것보다 큰 사랑이 없고,

그러니 큰 사랑이 없으면 가진 것은 줘도 자신은 줄 수 없습니다.

 

제가 딱 이 수준입니다.

저는 무엇을 제 소유로 움켜쥐느라 못 주지는 않는 편이지만

저 자신을 내어주지는 못하는 존재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제 목숨을 바치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고,

몸이 조금만 아파도 거기에 매달리느라 사랑을 미루고,

좋아하는 것을 사랑 때문에 포기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사랑 때문에 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오늘 축일로 지내는 라우렌시오 순교자는

교회의 보물들을 영적 보물들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줬고,

자신마저 썩어야 할 한 알의 밀알로 내어주었습니다.

그것도 통닭구이처럼 석쇠 위에서 타 죽는 방식으로.

 

실로 불보다도 더 뜨거운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한 순교입니다.

이런 성인을 보며 그저 감탄만 하고 있어도 되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1
    Read More
  2.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9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9
    Read More
  4.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3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8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4
    Read More
  7.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9
    Read More
  8.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48
    Read More
  9.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4
    Read More
  10. No Image 28Aug

    연중 제 22 주일-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상사 꼴불견 중의 최고의 꼴불견은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고, 그것도 겉으로는 그럴 마음이 없는 것처럼 겉꾸밈 하는 경우입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
    Date2016.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