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희망은 닻과 같아서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줍니다.”

 

오늘 독서를 읽어내려다가 희망은 닻과 같다는 말씀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희망이 닻과 같다는 말은 닻이 배를 정박케 하는 것이니

우리는 배를 타고 어딘가로 항해하는 존재들이며

희망이 우리를 어딘가에 정박케 한다는 뜻이고

뒤집어 얘기하면 희망이 없을 때 우리는 표류한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희망도 없고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우리 삶이 어떻겠습니까?

그야말로 죽지 못해서 살거나 희망이 없이 이리저리 표류하겠지요.

 

언젠가 아주 슬픈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노인세대를 대표하는 말 같기도 하고

앞으로 제게서도 그런 말 나올까봐 걱정되기도 하는 말인데

이 나이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하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80을 향해 가시는 분이 하시는 말로

병과 씨름하다가 가는 거 외에 뭔 희망이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은 75세에 고향을 떠나고,

슬하에 아무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을 예로 들며 희망을 얘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희망한다는 것은 희망이 있기에 하는 것입니다.

희망할 만한 것이 없을 때 희망이 없다고 하고 희망하지 않는데

인간적으로만 보면 아브라함은 앞서 얘기한 노인처럼 아무 희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는 아무런 희망할 것이 없는 아브라함에게는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께서 하신 약속이 있으며

약속을 꼭 지키시겠다는 맹세가 있다고 히브리서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아무리 하느님의 약속이고 하느님의 맹세라도

아브라함이 말도 안 되는 약속이고 맹세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떻게 희망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희망에는 늘 믿음이 바탕에 있는 것입니다.

신망애3信望愛3을 한 데 묶어서 얘기하고,

망덕과 애덕을 얘기하기에 앞서 신덕을 얘기하는 뜻이 여기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 나이에 뭔 희망이 있겠습니까?”라는 말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이고

우리 신앙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말이며

우리가 참 신앙인이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히브리서는 희망이 닻과 같다고 하면서

또한 우리를 휘장 안으로까지 들어가게 한다고도 하는데 휘장 안이란

천상 지성소, 곧 하느님께서 계시는 지극히 거룩한 곳을 말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에게 희망이란 천상 지성소에 닻을 내리는 것이고

우리 인생이란 이 지성소에 닻을 내릴 때까지 배 저어가는 건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있다고 히브리서는 얘기합니다.

 

열성/게으르지 않음과 인내입니다.

믿음을 밑바탕으로 하고 거기에 열성과 인내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지성소라는 가야 할 목표가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이제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배를 저어야 한다는 말씀이고

열심히 배를 젓는데 요구되는 인내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믿음과 희망이 있고, 그런 자기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배젓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인내하지 않을 리 없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Feb

    연중 7주 토요일-'깨달은'이 아니라 '깨달아가는' 존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깨달아가는 존재.   오늘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조물을 창조하신 뒤 인간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셨는지를 길게 나열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을 닮은 나라는 존재를 주시고 존재뿐 아니라 존재의 기능과 능력들도 ...
    Date2017.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5
    Read More
  2. No Image 24Feb

    연중 7주 금요일-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와 도반과 동무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친구와 아내에 대해 얘기합니다. 친구와 아내/...
    Date2017.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69
    Read More
  3. No Image 23Feb

    연중 7주 목요일-마음의 욕망과 마음의 소금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좇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오늘 집회서는 마음의 욕망을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의 욕망과 마음...
    Date2017.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4
    Read More
  4. No Image 22Feb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를 잘 지키도록!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 사도 개인의 거룩함을 기리는 축일이 아니라 ...
    Date2017.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2
    Read More
  5. No Image 21Feb

    연중 7주 화요일-기대와 각오 중에서 어떤 것을?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저는 오늘의 집회서를 어부가 고기 잡으러 나가는 것에 빗대어 읽었습니다. 그래...
    Date2017.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4
    Read More
  6. No Image 20Feb

    연중 7주 월요일-기도는 힘을 얻는 것

    오늘 복음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능력을 얻는 것이고, 오늘 독서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오늘 얘기는 제자들의 실패 얘깁니다. 예수님 없는 사이에 그러니까 ...
    Date2017.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7. No Image 19Feb

    연중 제 7 주일-악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힘

    “너희는 악인과 맞서지 마라.”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제자라면 악인과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고 우리가 만일 악인과 맞선다면 주님의 제자답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
    Date2017.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4
    Read More
  8. No Image 18Feb

    연중 6주 토요일-희망하는 것의 시작이요 보증인 믿음

    오늘 제 1 독서, 히브리서는 창세기의 얘기를 믿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들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연중 4주간까지 히브리서를 계속 듣다가 5-6주간을 창세기 1장부터 노아와 바벨탑의 얘기까지 들...
    Date2017.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2
    Read More
  9. No Image 17Feb

    연중 6주 금요일-나는, 우리는 어떤 탑을 쌓고 있을까?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   두바이에 갔을 때 이 도시에 대해 처음 든 느낌은 ‘바람난 놈팡이’ 또는 ‘발정난 암...
    Date2017.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4
    Read More
  10. No Image 16Feb

    연중 6주 목요일-사탄되기 참 쉽구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독설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한 적이 있지요. 물론 독설은 아니고 그 반대이지만 “주님, 저는 ...
    Date2017.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8 529 530 531 532 533 534 535 536 537 ... 715 Next ›
/ 7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