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어떤 때 이 말이 우리 지금 서로 사랑하지 않고 있으니

서로 사랑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이런 말이 그리 흔쾌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께 돌아오라는 이 말씀이 찝찝함은 이 말씀이 비록

나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초대이기에 고마워야 마땅하지만

이 말씀은 우리가 당신을 지금 떠나가 있다는 말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저는 진지하게 질문을 저에게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주님과 함께 있는가? 그러면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을 떠나 있는가? 그러면 돌아가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이것은 답하기 참 어렵습니다.

저의 굳건한 믿음은 내가 하느님을 떠나 어디 가 있다는 말인가?’입니다.

아무리 내가 하느님을 떠나 있어도 부처님, 아니 하느님 손바닥에 있지요.

 

그러므로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심은 다른 차원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하느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나의 마음과 나의 관심과 나의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 그 차원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어떻다고 얘기하기 참 어렵습니다.

나의 마음과 관심과 사랑이 하느님을 완전히 떠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나의 마음과 관심과 사랑이 온전히 하느님께 있고

오롯이 하느님께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요엘 예언서가 이렇게 말하나 봅니다.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마음이 하느님께도 있고 다른 무엇에도 가 있는데

이런 갈린 마음을 하느님께만 두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꼭 그래야 되는 건지 우리는 의문이 들고

이 말의 참 뜻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남편의 사랑이 오롯이 자기에만 있기를 바라는

그런 독점적이고 소유적인 여인의 마음과 같은 건가요?

 

하느님의 마음이 그런 마음이라면 아무리 하느님이어도

그런 마음에 우리가 마음 쓸 필요 없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탕자의 비유의 아버지처럼 자유로우십니다.

떠나겠다는 아들을 붙잡지 않고 놔주시는 하느님이시며

당신과 있기 싫은데도 억지로 당신께 붙잡아 두지 않고

싫다고 떠나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하느님이시며

그렇게 자유를 주시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을 배반할 수도 있는 자유를 주심은

자유로이 떠난 것처럼 자유로이 돌아오라는 뜻이시지요.

떠날 수 있는 자유가 100% 없는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듯

100% 자유의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하여 돌아오라고 할 때의 그 다하는 마음, 온 마음은

마음에 아무런 강박이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완전히 자유로운 마음은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사랑 강박이 없이 완전히 자유 주시는 하느님께

아무 강박 없는 완전한 자유로 돌아가는 사랑의 사순절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6
    Read More
  2.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3
    Read More
  3.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1
    Read More
  4.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6
    Read More
  5.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6.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5
    Read More
  7. No Image 30Mar

    사순 4주 목요일-난감하신 주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탈출기의 얘기를 읽으며 저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느님은 모...
    Date2017.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0
    Read More
  8. No Image 29Mar

    사순 4주 수요일-타고난 것과 보고 배운 것

    사순절이 되면, 그것도 사순 4주간이 되면 괴롭습니다. 그게 그거 같은 요한복음의 잔소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장황하게 이 말씀 저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당신도 일하시고, 아버지께서 살리시니 당신도 살리신다...
    Date2017.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9.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지난주일 미사 주례하시는 청원 형제님께 이미 앞서 들으셨겠지만, 전례시기 적으로 사순 제 4주간은 대림 3주간은 장미 주일로서 사제는 제의를 보라색이 아닌 장미색을 입게 됩니다.   이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새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그...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81
    Read More
  10.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해지고 싶습니까?

    “건강해지고 싶으냐?”   요한복음의 주님은 계속 그러합니다. 오늘도 청하지 않는 사람에게 건강하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그저께 주일에는 태생소경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눈 뜨게 하셨지요.   이는 청하기도 전에 주시는 분이심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531 ... 713 Next ›
/ 7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