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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10.22 08:56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조회 수 601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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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서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다른 관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으로만 일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노년에 가진 것도 없고
거기에 병까지 들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희생이 복음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거창하게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그 희생의 끝은,
그 가난의 끝은
결코 복된 것이 아니라
비참함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복음이 이야기 하는 가난은
말뿐인 복된 가난이며,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당 안에서의 삶과
성당 밖에서의 삶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복음이 이야기하는 가난의 복됨은
저 세상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난을 통해서 하늘 나라를 차지한다고
복음 환호송은 이야기 하지만,
그 하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우리에게 그 하늘 나라가 이미 다가와 있다고
복음은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가난의 복됨은
저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그 무엇일 것입니다.

물론 그 복됨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
하느님과의 일치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가난에서 오는 어려움 중에서도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앞으로
더 내어 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육체가 약해지면서
그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난이 복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한계에 부딛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들에게 가난이 복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위선처럼 느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은 원래 가난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한계를 지닌 인간이라는 표현의
다른 말인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한계를 지녔기에
인간은 그 안에서 고통 받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인간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난이 복되다는 말은,
인간 자체가 복된 존재라는 것,
다시 말해 하느님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말이 됩니다.
가난으로 처절하게 고통 받고 넘어지지만,
그러한 모습이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려 해도,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저 나는 나의 가난 안에서 힘들어 하면서,
가난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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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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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루비 2018.10.22 15:49:42
    받아 드리지 아니하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말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고, 그리 실행을 하고나서 후회를 하지만, 씁쓸하지만 말하는 것이 교만일까? 사마리아인이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으로 혼란스럽습니다.
    평화와 선.
  • ?
    홈페이지 잔디 2018.10.22 14:30:28
    아멘!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8.10.22 1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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