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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문득 떠오른 말은

'심청이', '희생', '', 이 세 가지였습니다.

 

왜 심청이와 희생이 떠올랐냐 하면 요셉과 마리아가 주님을 바친 것처럼

심청이가 자신을 바쳤기 때문인데 그런데 심청이의 봉헌은 자기의

희생이라는 느낌이 컸기 때문에 희생이 자동적으로 떠오른 겁니다.

 

그런데 심청의 희생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바친 것임에도

원한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한스러움이 남아있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 했나?'라는 의문이 남기도 하고,

너무 애잔하기도 한 희생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늙은 아버지, 어쩌면 얼마 안 있으면 죽을 아버지를 위해 꽃다운 심청이가

피지 못한 꽃봉오리처럼 오히려 죽는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슬픈 거지요.

 

그러니까 이것은 남녀 간의 사랑을 부녀간의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것인데

이런 희생이 가치 있고, 숭고하고, 심지어 거룩하다고 할 수 있는 건지,

또 가치 있고, 숭고하고, 거룩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심청이의 봉헌이 한스러움이 남는 희생이냐,

거룩한 희생이냐를 가르는 것은 심청이 자신이고 다른 누구가 아닙니다.

남이 그것을 억울한 희생이다 아니다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심청이가 스스로 그리고 정말로 기꺼이 자신을 바친 것이라면, 그래서

억울함이나 슬픔이 남지 않는다면 거룩한 희생, 행복한 봉헌이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희생이 다 사랑이 아니고 그래서 억울하고 불행한 희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희생이 주어가 되어서는 안 되고 사랑이 주어가 되어야 하고,

사랑하기에 희생해야지 희생해야 하기에 희생하는 것은 안 됩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얘기를 길게 하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희생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 희생이 사랑이 주어가 아닌 희생,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는 희생이 많고,

그래서 희생을 하고 난 뒤에 손해봤다는 느낌만 있고 행복은 없는

희생이 많기 때문이고 이것을 요즘 제가 많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요즘 저의 희생을 성찰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희생을 했고 많이 했는가?

나의 희생은 순수하고 진실했는가?

나의 희생은 행복한 희생이었나?

무엇보다도 나의 희생은 봉헌의 희생이었나?

 

희생을 하지 않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희생을 적게 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희생이 진정한 희생이었는지

그러니까 순수하고 진실한 희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고 진실한 희생이란 사랑의 희생인데

저의 희생은 불순물이 많은 희생인 것 같습니다.

사랑의 희생이라고 저 스스로 착각하거나

희생으로 위장한 자기 만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는 정련에 대해 얘기하고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사람이 되신 외아드님께서 오늘 성전에서 봉헌되셨듯이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저희 자신을 봉헌하게 하소서."

 

그래서 저도 이제 다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봅니다.

희생을 한다고 생각지 말고 그저 사랑해보자.

요즘 계속 사람들 앞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는 내가 되자고 생각하는데

희생도 남을 위한 희생을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희생을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여 봉헌하는 희생을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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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2 07:29: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2 07:28:52
    19년 주님 봉헌 축일
    (가련한 저희를 위해)
    http://www.ofmkorea.org/192394

    18년 주님 봉헌 축일
    (되는 대로 살자.)
    http://www.ofmkorea.org/117210

    17년 주님 봉헌 축일
    http://www.ofmkorea.org/98725

    16년 주님 봉헌 축일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봉헌하셨다.)
    http://www.ofmkorea.org/86610

    15년 주님 봉헌 축일
    (우리도 주님처럼)
    http://www.ofmkorea.org/74501

    14년 주님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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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주님 봉헌 축일
    (육화의 봉헌, 수난의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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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주님 봉헌 축일
    (주님의 정련에 나를 맡기며,)
    http://www.ofmkorea.org/3597

    09년 주님 봉헌 축일
    (세상을 위해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
    http://www.ofmkorea.or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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