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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우리 인간이 왜 짓는지 그 이유를 죄와 그 결과를 작게 보고

싹을 자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측면에서 봤는데

더 근원적인 이유는 하느님 안에 또는 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죄를 지을 때는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짓잖습니까?

내가 죄짓는 것을 누가 보고 있다거나 들통날 것을 알고있다면

아무도 죄를 짓지 않고요.

 

며칠 전 다윗을 죽이려던 사울이 주님이 살아계시는 한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오늘 다윗도 비슷한 표현을 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런 짓을 한 그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런데 하느님이 살아계시다는 현존의식이 사울에게 있었을 때는

다윗을 죽이려고 하지 않다가 적개심에 사로잡힐 때는 자신이

하느님 앞에 또는 안에 있음을 망각했기에 죽이려고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죄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운운하던

다윗도 자기가 죄를 지을 때는 하느님 현존의식이 없기에

이런 얘기를 한 것일 겁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정상적이고 보통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도 죄를 짓지 않는 법인데

다윗과 같이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앞에서는 더더욱 죄를 지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자기의 죄가 탄로났을 때 다윗은 자기가 죽인 우리야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고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실토하고

죄를 짓고 난 뒤에 지었다고 얘기되는 시편 51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그래서 이제는 죄를 숨기지 않고 앞에 들고 당신께 가오니

자기 죄를 히솝의 채로 깨끗이 그리고 눈같이 해달라고 하며

"당신의 눈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소서."라고 애원합니다.

 

이런 다윗에 비추어 저를 과거와 비교해봅니다.

과거에 저는 죄의식이랄까 죄책감이 무척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죄책감이 작고 빨리 떨쳐냅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나빠진 거라고 또는 영적인 타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면 전에는 죄지은 나와 나의 죄만 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에게 죄가 있다는 것을 완벽주의자와 결벽증 차원에서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고 그런 저를 못 견뎌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의 죄를 저의 죄로 인정하고 용서도 하며 무엇보다

하느님에게서 도망쳐 숨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음을

오늘 다윗처럼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느님께 용서도 청해야 하는데 자비만 청합니다.

그게 그거 같지만 용서해달라는 말이 아직은 안 나오는데

이것이 자존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죄로 인해 하느님과 저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다는 분명한 하느님 현존 의식이 있으며

하느님의 자비도 더 크게 그리고 많이 느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하느님 자비에 대한 감사와 보답으로 죄짓지 말아야

하는데 죄는 여전히 짓고 있고, 더 많이 짓고 있으니

하느님의 자비를 제가 이용해먹거나 심지어 능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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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2.01 12:10:10
    죄도 크지만 하느님 자비심이
    더 크심을 믿기에 죄의식에 눌려
    있지 않고 바로 회개하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1 06:05: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1 06:04:24
    18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http://www.ofmkorea.org/117001

    16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http://www.ofmkorea.org/86534

    15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아직도>의 존재)
    http://www.ofmkorea.org/74449

    14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과 함께)
    http://www.ofmkorea.org/59975

    12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내 마음의 풍랑을)
    http://www.ofmkorea.org/5531

    1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은 희망의 보증)
    http://www.ofmkorea.org/4802

    1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그래도 당신은 저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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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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