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68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교 중에는 금기 음식이 있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먹어도 되는 할랄과 안 되는 하람 음식이란 것이 있고,

유대교도 코셔라는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며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신채五辛菜 곧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스님들에게 금하는 이유는 그것이 수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듯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 금하는 음식도 원래는 건강상의 이유나

영적인 이유로 부정한 음식이라 하고 먹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신교인들이 종종 시비하는 술도 예수님께서 그 자체로 부정하다 하지

않으시고 불충한 종의 비유에서 다만 만취를 조심하라 하셨을 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난을 받으실 정도로

먹고 마시는 것에 구분을 두거나 구애받거나 하지 않고 드셨습니다.

사실 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먹는 사람이 나쁘고,

모든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나쁘게 먹는 사람이 나쁜 거지요.

 

제가 나쁘게 먹는다는 표현을 한번 써봤습니다.

보통 잘못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잘못 먹는 것은 먹고 난 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하지요.

 

술을 먹고 좋은 대화를 깊이 나누고 화해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그렇게 마시는 것은 좋게 잘 마시는 것이며 술도 좋은 것이 되게 하고,

반대로 분노와 불만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자학적으로 술을 마시고

그래서 실수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것이 술을 나쁘게 잘못 먹는 것이요 술이 나쁜 것이 되게 하는 거지요.

 

흔히 '우리 좋게 잘해보자!'라고 말한곤 하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좋도록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잘못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좋게 되게 하거나 나쁘게 되게 하는 것이 다 마음의 작용입니다.

마음이 고우면 마음보를 곱게 쓰고 놀부처럼 마음이 악하면 마음보를

나쁘게 쓰고 자기 욕심만 차리고 나쁜 짓을 골라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보/심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 생각에 마음보나 심보는 하나의 보자기 같은 것이어서 예를 들어 도둑놈

심보라면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주님 말씀대로 그 안에는 온갖 나쁜 것만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보를 근원적으로 곱게 또는 나쁘게 쓰게 하는 것이 정신입니다.

정신이 옳게 박히면 마음보를 옳고 좋은 일에 곱게 쓰고,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하는 짓이 마음보를 나쁜 짓에 쓰게 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오늘 주님께서 마음 안에 있는 나쁜 것

열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래서 그중에 저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나

헤아려보니 안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인이나 간음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거지만

마음 안에 살의는 있고 음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미워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 살인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무도 미워서 '저런 인간 없어지면 좋겠다'

생각할 때마다 마음 살인을 한 거라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생각이나 지향을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으로 향하게 하고,

마음보를 온통 자기 욕심을 챙기고 나쁜 짓을 하는데 쓰게 할 것이고,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지향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데

쏠리고 그래서 하는 짓이 다 착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는 어떤 정신이

내 마음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8:00: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7:59:11
    1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뿌리 죄)
    http://www.ofmkorea.org/195054

    18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17411

    17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http://www.ofmkorea.org/98922

    15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http://www.ofmkorea.org/74769

    14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60239

    12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모든 걸 똥으로 만드는 탐욕)
    http://www.ofmkorea.org/5552

    11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숨)
    http://www.ofmkorea.org/4838

    10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나는 누구?)
    http://www.ofmkorea.org/3623

    0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악한 선, 선한 악)
    http://www.ofmkorea.org/21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Mar

    사순 제2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81
    Date2020.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2 file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2주 화요일-사람 위에 있지 않고 하느님 앞에 있는 겸손과 회개

    사순 2주 화요일-2014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입니까? 지...
    Date2020.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9
    Read More
  3. 09Mar

    사순 졔2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9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62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4. No Image 09Mar

    사순 2주 월요일-주님의 됫박만큼

    사순 2주 월요일-2009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에게 존댓말 하는 분에게 막말할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잘해 주려는 분에게는 무...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0
    Read More
  5. 08Mar

    사순 제2주앨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41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6. No Image 08Mar

    사순 제2주일-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사순 제 2 주일(가해)-2011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순 제 1 주일과 2 주일은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배경이나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사순 1 주일은 광야가 배경이고 ...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50
    Read More
  7. No Image 08Mar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변모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 또한 변모의 삶을 살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변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많지만 그 중에 으뜸은 침묵과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5
    Read More
  8. 07Mar

    사순 제1주간 토요일

    2020년 3월 7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27
    Date2020.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5 file
    Read More
  9. No Image 07Mar

    사순 1주 토요일-기도란 하느님 사랑의 물꼬

    사순 1주 토요일-2014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오늘 주님은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
    Date2020.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0
    Read More
  10. No Image 06Mar

    사순 1주 금요일-하느님께 가기 전에

    사순 1주 금요일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를 찾아뵈러 가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기도는 충실히 하면서 이웃과의 수...
    Date2020.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