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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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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살다 보면 꼴 보기 싫고, 보기만 해도 화가 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데 정말로 미치겠는 것이 꼴 보기 싫은데도 그 꼴을 보며

계속 그 인간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눈을 떼지 못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그가 너무도 아름답고 그래서 내가 너무도 사랑하여 눈을 떼지 못할 때와

앞서봤듯이 꼴 보기 싫고 그래서 너무 얄미운데도 눈을 떼지 못할 때입니다.

사랑할 때도 눈을 떼지 못하고 미워할 때도 눈을 떼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미움에 분노까지 더해지면 눈을 더더욱 떼지 못합니다.

그것은 악감정 두 개가 숫자적으로 합쳐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노란 감정이 본래 타오르는 불처럼 맹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움이 음의 감정 곧 냉랭한 감정이라면

분노는 양의 감정 곧 뜨거운 감정으로서

도저히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감정이지요.

 

그리고 분노/화는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하는 것처럼 올라오는 것이고,

화를 누를 수 없었다고 하는 것처럼 누르는데도 밖으로까지 터져 나오는데

그것이 폭력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화가 나면 마구 부수거나 때리거나 죽이거나 하는 것이 다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움이나 분노 모두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된 악감정이지만

미움이 수동적인 데 비해 분노는 공세적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미움은 바라는 것을 속으로만 바랄 뿐 요구치 않고 그래서

충족시키지 않을 때도 혼자서 새초롬하니 또는 꽁하니 미워할 뿐이지만

분노는 바라는 것을 충족시키라고 요구하고 요구대로 되거나 하지 않으면

앞서 말한 대로 분노를 억누를 수 없어 겉으로 터트립니다.

 

그렇잖아요? 예를 들어 어린애한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하면 화가 나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그러면 더 화가 나지요.

 

아무튼 오늘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인 유대인들은 화가 치밀대로 치밀어

스테파노가 하늘을 보라고 하지만 하늘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스테파노에게 눈이 꽂히어 결국 죽이고 맙니다.

 

관상이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해도 하늘 관상이 어렵지만

누구를 너무 미워하고 화로 가득 차도 어렵습니다.

 

사실은 시작부터 실패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애초에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눈으로 형제를 봤으면

미워하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았을 텐데 하느님 관상 없이

형제를 봤기에 빚어진 것이 미움과 분노이고,

그렇게 해서 생긴 악감정의 상태에서 눈을 하늘로 돌린다는 것은

시위를 떠난 화살을 다시 화살통에 주워 담으려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이, 특히 오랫동안 관상기도라는 것을 해온

저와 같은 수도자가 이까짓 부정적인 감정 하나 때문에

하늘 관상을 할 수 없다니 이 얼마나 한심하고 불쌍한 노릇입니까?

 

그렇지만 이것을 깨달았다면 이제라도 이제까지 이어져 온

미움과 분노의 사슬을 단칼에 끊고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쉬운 것이 아니지만 이 어리석음을 크게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그 깨달음이

단칼이 되어 과거를 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새로 시작하게 할 것입니다.

 

곧 이 깨달음으로 인해 사람 앞에 서게 하는 육의 영은 이제 신물이 나

몰아내고 주님의 영을 영접함으로 성녀 클라라가 얘기하듯이

하느님 앞에 자신을 위치시키게 될 것입니다.

 

클라라는 'Pone(위치시키라)'라는 동사를 쓰며 이렇게 권고합니다.

"그대의 정신을 영원의 거울 안에 놓으십시오(Pone).

그대의 영혼을 영광의 광채 안에 두십시오(Pone).

그대의 마음을 하느님 본질의 형상 안에 두고(Pone)

관상을 통하여 그대 자신 전부를 그분 신성의 모습으로 변화시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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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8 05:46: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8 05:45:43
    19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표징이 없어도)
    http://www.ofmkorea.org/215207

    18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http://www.ofmkorea.org/120735

    17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화가 나면 진 것이다.)
    http://www.ofmkorea.org/102974

    16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8580

    15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기적이 아니라 겸손으로 믿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77307

    13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신앙 의지와 불신 의지)
    http://www.ofmkorea.org/52794

    12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성령을 거스르는 자들)
    http://www.ofmkorea.org/5770

    11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우상화, 사유화, 권력화에 대한 반성)
    http://www.ofmkorea.org/5068

    10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지들)
    http://www.ofmkorea.org/3930

    09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Alter Christo인 스테파노)
    http://www.ofmkorea.org/2444

    08년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영이 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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