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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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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이 올해는 특별한 한 해일 것이고,

좋은 뜻에서가 아니라 안 좋은 뜻에서 특별하다고 모두 생각하실 겁니다.

 

한가위 명절이라는 것이 한 해의 풍성한 결실에 대해 감사하는 명절이고,

그리고 명절이라는 것이 같이 기뻐해야 하는 것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결실도 초라하고 기쁨을 같이 나눌 수도 없으니

올해 한가위는 명절 같지 않은 명절이 되었지요.

 

그래서 여러분을 생각할 때 안쓰러운 마음이 큽니다.

저는 원래 명절이란 것을 일생 평일처럼 지내왔기에

올해 이러해도 그리고 지금 제주도에서 혼자 지내도

별로 쓸쓸하지도 않고 어떤 면에서는 좋기만 한데

여러분은 가족이 있기에 이런 마음이 드는 거지요.

 

그러나 그렇기에 이 기회에 우리 인생을 더 잘 성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인생의 가을에 한가위 명절을 지낼 수 있을까? 뭐 이런 성찰입니다.

 

한 해의 가을에 수확을 풍성히 거둔 기쁨을 나누는 것이 한가위이듯

우리 인생의 가을에도 수확이 풍성하고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을 우리 인생의 한가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한가위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까 성찰하자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 욕심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면

코로나로 인한 올해 한가위처럼 우리 인생의 한가위도

한가위 같지 않은 한가위가 될 것입니다.

 

왜냐면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욕심 많은 부자가 계획한

수확의 기쁨을 하느님께서 빼앗으실 거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유의 가르침은 풍성한 수확은 우리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 은총의 결과이며 욕심의 결과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고,

그러기에 수확의 기쁨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만 누릴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는 참 안타깝게도 은총을 살지 못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이제 은총을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은총을 살지 못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것이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수많은 실패의 체험으로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며 그러기에 은총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데

늙어갈수록 조금 남아 있는 것, 그것마저 잃을까 움켜쥐고 있지요.

 

제가 옛날 노인 요양원에서 일할 때 할아버지들 목욕과 사물함 정리를

도와드렸는데 그중 한 할아버지는 눈만 뜨며 빵봉지나 병 뚜껑과 같은,

우리에게는 쓰레기 같은 것을 주어다가 사물에 쌓아두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 그것을 싹 정리하면 할아버지는 며칠 멍하니 계시다가

다시 쓰레기를 갖다 쌓는 숨바꼭질 같은 월례 행사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실까 나름 추측해보니 젊었을 때 있던 것 다 날려버리고,

나이 늙어 이제 가진 것 하나 없으니 허전하여 뭐라도 사물함을 채워야

덜 허전하여 그러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늙어갈수록 하느님께서 건강도 뺏으시고

가지고 있던 것들 중에 천국 가는 데 필요 없는 것 하나하나 뺏으시는 건데

우리는 천국 가는데 필요한 것은 거두지 않고,

필요없는 것들을 오늘 비유의 부자처럼 자기 창고에 쌓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 욕심으로 세상 재물을 많이 쌓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하다고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뜻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이 하느님 앞에 갈 때 부유한 것일까요?

 

사랑을 비롯한 온갖 덕들과 선행을 비롯한 온갖 덕행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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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01 05:37: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01 05:37:04
    19년 한가위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기)
    http://www.ofmkorea.org/263255

    18년 한가위
    (아직 끝이 남았을 때)
    http://www.ofmkorea.org/150565

    17년 한가위
    (에덴의동쪽을 보고 나서)
    http://www.ofmkorea.org/111864

    16년 한가위
    (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93440

    15년 한가위
    (명절에 있어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82955

    14년 한가위
    (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65220

    13년 한가위
    (나의 수확은 풍성한가?)
    http://www.ofmkorea.org/56225

    12년 한가위
    (추수를 잘 한 인생)
    http://www.ofmkorea.org/40819

    11년 한가위
    (감사와 나눔)
    http://www.ofmkorea.org/5274

    10년 한가위
    (감사의 DNA)
    http://www.ofmkorea.org/4388

    09년 한가위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이 이루신 것!)
    http://www.ofmkorea.org/317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10.01 04:22:52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시든 저처럼 혼자 명절을 지내시든 기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두손 모아 빌고, 어쨌거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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