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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1.03.31 03:08

성주간 수요일-제자의 혀?

조회 수 982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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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오늘 이사야서 말씀에는 '제자의 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자의 혀와 귀를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제자의 혀와 귀는 어떤 혀이고, 어떤 귀일까요?

다른 혀와는 어떻게 다르고, 다른 귀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우선 제자의 혀와 귀는 스승의 귀와 혀가 아니겠지요.

스승도 귀가 있지만, 그 귀는 배우는 귀가 아니고,

듣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혀일 것입니다.

 

옛날 제가 형제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을 때

저는 형제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가르치려고만 들었고 그것이 몸에 배어

어디를 가든 훈장 노릇을 하려고만 하였으며,

더 큰 문제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전해줘야 할 말씀으로만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저는 듣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의 혀와 귀는 무도한 자나 무신론자의 혀와 귀와도 다르겠지요.

하느님 말씀은 귓전에 울리지도 않을 것이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에 혀를 놀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의 귀는 들을 뿐 아니라 배워 알고자 하는 귀이고,

그래서 배우려는 겸손과 알고자 하는 열망의 귀이며,

혀도 무도하거나 교만하지 않으며 겸손한 혀이고,

자기 주장을 내뱉는 입이 아님은 물론 자기 철학을 가르치는 혀가 아니어서

전화기 마냥 스승의 가르침이나 하느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하는 혀입니다.

 

전에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슬람 신자들은 마호멧이 문맹이라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렇기에 자기들의 경전인 쿠란이 마호멧의 생각이나 해석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전히 하느님의 계시라는 증거라고 오히려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 통역하는 사람이 말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섞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말의 본래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는데

이슬람 신자들은 마호멧이 통역자가 아니라 전화기처럼

하느님의 계시를 그대로 전달해준 예언자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이사야서가 왜 '종의 혀와 귀'라고 하지 않고

'제자의 혀와 귀'라고 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 계속 읽는 이사야서가 '야훼의 종의 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 복음에서 유다와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르게 부르는 것에

제 생각이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여쭙고 유다 이스카리옷도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여쭙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유다만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중요한 차이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지요.

우리에게 예수님이 주님이 아니라 스승 정도일 뿐이라면 

유다처럼 아니라고 생각하면 자기가 스승을 잘못 봤다며 떠나고 말겠지요

 

 종은 주인의 소유이며 자기의 생사가 주인에게 달렸으니 떠날 수 없고,

그의 귀와 혀는 순종의 귀와 혀이, 그의 입에서는 ''라는 말만 나오고,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말만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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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31 05:35: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31 05:34:27
    19년 성주간 수요일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
    http://www.ofmkorea.org/208315

    14년 성주간 수요일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
    http://www.ofmkorea.org/61454

    13년 성주간 수요일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http://www.ofmkorea.org/52215

    12년 성주간 수요일
    (저는 아니겠지요?)
    http://www.ofmkorea.org/5691

    10년 성주간 수요일
    (배반했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3844

    09년 성주간 수요일
    http://www.ofmkorea.org/2350

    08년 성주간 수요일
    (유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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