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베드로 사도는 왜 자기들의 말에 순종치 않느냐는 지도자들의 말에

아주 당연한 말을 하는데 곧 이 유명한 말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이 말에는 지도자들도 맞다고 동의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자기들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마땅하다고 그들도 생각할 것이고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땅한 순종을 인간이 안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모르면서 인간에게는 순종하고,

어떤 경우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알면서도 인간에게 순종합니다.

 

먼저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줄 모르고 인간에게 순종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무엇을 할 때 하느님의 뜻을 생각지 않는 경우입니다.

실천적 무신론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을 할 때 하느님이 아니 계신 것처럼 하느님 뜻을 무시하는 겁니다.

 

이 경우 자기실현이 목적일 때도 있고

고작 자기 욕망을 쫓다 보니 그럴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계명은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고 바다 건너편에 있지도 않다.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신명기 말씀처럼

가까이 계시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자기 안이나 가까이 계시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저 멀리 일본에 계실 뿐 내 삶과 실천안에 아니 계시는 하느님은

주님께서 2천 년 전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셨지만

지금 내 안에서는 여전히 죽어계시는 것과 같은 거지요.

 

또 다른 경우는 자기실현이나 욕망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경우,

곧 하느님 뜻보다는 가까운 위협에 굴복하는 경우인데

이 역시 하느님은 내 옆의 사람보다 멀리 계시는 것입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의 통일, 안보, 외교 부분의 전문가이시고,

이 부분에서 대통령 자문도 하신 분께서 초월적 외교라는 표현을 쓰시며

한국이나 일본 모두 미국과 중국 양 대국 어느 편에서 서지 않는 외교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당신 의견을 피력했는데 저도 그분의

지향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과연 말대로 될지 생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보듯이 중국과 미국은 우리가 자기들 편에 서기를

바라고, 바랄 뿐 아니라 압력을 넣고 협박도 하는데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가 초월적인 외교를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영적인 초월도 마찬가지여서 초월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것처럼 하늘을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의 구애를

받지 않지만 문제는 강의 구애를 받지 않기 위해 높이 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우리는 이런 성령의 힘을 입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초월적 힘을

지닐 수 없고, 그래서 하느님보다 사람들 눈치나 보고 하느님 뜻보다

사람들의 가까운 위협에 굴복하여 사람들의 뜻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그 유명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성령을 받았기 때문임을 우리는 다시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5 07:46: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5 07:45:35
    20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341364

    19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믿음을 주는 사람.)
    http://www.ofmkorea.org/213448

    18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http://www.ofmkorea.org/120523

    17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영적 식별의 기준들)
    http://www.ofmkorea.org/102528

    16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http://www.ofmkorea.org/88406

    15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나는 누구에게 순종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77103

    14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http://www.ofmkorea.org/61725

    13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랑의 순종이 되기 위하여)
    http://www.ofmkorea.org/52703

    12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다른 order는 받지 않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755

    11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혓바닥의 기술, 하느님의 말씀?)
    http://www.ofmkorea.org/5060

    10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듣는대로)
    http://www.ofmkorea.org/3908

    09년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닮고 싶습니다.)
    http://www.ofmkorea.org/2431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4.15 03:50:31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몇 가지 바쁜 일 마치고, 이사도 잘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오류동 공동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 선교 협동조합 일은 계속 합니다. 염려와 기도에 감사드리며,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강론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2021년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부활 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까지 당신께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 몸소 보여주시며 하늘에 오르는 결과만을 보지 말고 당신...
    Date2021.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2
    Read More
  2. No Image 15May

    부활 6주 토요일-아버지께 청하라

    오늘 복음은 주님 승천을 코앞에 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이 세상에 놔두고 내일 아버지께로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의 내용은 이제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게 될 것이니 뭐 청할 것이 있으면 이제 아버지께 ...
    Date2021.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3
    Read More
  3. 15May

    5월 15일

    2021년 5월 15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76
    Date2021.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1 file
    Read More
  4.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뽑히든 뽑히지 않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강론을 오래 하다 보니 마티아 사도 축일 강론도 이제 새로운 강...
    Date2021.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86
    Read More
  5. 14May

    5월 14일

    2021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73
    Date2021.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9 file
    Read More
  6. 13May

    5월 13일

    2021년 5월 13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61
    Date2021.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0 file
    Read More
  7. No Image 13May

    부활 6주 목요일-바람처럼 성령처럼

    오늘 사도행전은 복음 선포가 반대를 받자 바오로 사도가 아주 미련 없이 발의 먼지를 털고 떠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발의 먼지는 왜 터는 겁니까?   그저 집착이든 미련이든 분노든 그런 것들이 내게 있으면 그 감정들을 털어버리면 되는데 왜 굳이 ...
    Date2021.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827
    Read More
  8. No Image 12May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17장에서는 '당신의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은 17장의 다른 구절과 연결됩니다.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
    Date2021.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1
    Read More
  9. 12May

    5월 12일

    2021년 5월 12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052
    Date2021.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2 file
    Read More
  10. No Image 12May

    부활 6주 수요일-일리와 모든 진리

    지난주 동포 미사 때도 물었지만 저는 가끔 저를 얼마나 아는지 사람들에게 미사 강론이나 강의 때 묻습니다. 그런데 저를 안다고 대답하지만 의외로 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저의 이름이나 신분 정도 알고 있거나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조...
    Date2021.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 710 Next ›
/ 7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