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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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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이다."

 

오늘 민수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공동체적인 열등감에 빠져

메뚜기 같다고 자신을 비하하고 자기들은 이방인보다 약하니

싸움도 전에 그들을 이길 수 없다며 패배주의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열등함과 열등감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객관적인 사실로서 열등한 것이 사람에게는 다 있고,

민족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그럴 수 있습니다.

 

이방인의 키가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크다거나

이방인의 군대가 이스라엘보다 숫자적으로 많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기에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이 열등한 것은 분명하지만

열등감은 아주 나쁜 것이고 그래서 열등감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며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왜냐면 감정이란 부분을 전체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는 천하를 다 가진 것처럼 좋다가도

뭐 하나 잘못되면 기분 전체가 잡쳐버리고 그래서 기분 잡쳤다고 하지요.

 

열등감도 감정이기에 전체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키가 작다면 키만 작은 것일 뿐 존재가 열등한 것이 아닌데 미성숙 할 때는 

키 때문에 존재적인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작은 키 콤플렉스도 가지게 되어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자신감 있게 뭣을 하지도 못하게 하지요.

 

아무튼, 열등감이란 열등한 것 한두 가지 때문에 존재 전체가 열등하다거나

우리 민족이 열등하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전체를 보지 못하게 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그르치게 만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열등감의 미숙함을 갖게 되는 걸까요?

 

미성숙은 대체로 교만에서 비롯되고

열등감의 미숙함도 우월감의 미숙함과 마찬가지로 교만 때문입니다.

그러니 겸손하면 할수록 성숙하고 그래서 자신의 단점이나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로 인해 존재가 위축되지도 우쭐하지도 않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는 이방인임에도

매우 겸손하고. 매우 겸손하기에 매우 성숙합니다.

자기와 딸이 강아지 취급을 받을 때 '그렇습니다'라고 하고

그러나 곧 이어서 '그러나'라고도 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렇습니다.

겸손과 성숙함은 '그렇습니다''그러나'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럼에도 위축되지 않습니다.

특히 주님 사랑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비를 포기치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스라엘의 열등감의 문제는

단지 인간적인 미성숙의 문제만이 아니고,

영적인 결함이나 미성숙이 더 문제입니다.

 

설사 모든 면에서 자기들이 이방인들보다 열등하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지요.

 

모든 면에서 우리는 가난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함께 계십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겸손과 믿음을,

그러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나>의 겸손과 믿음을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 여자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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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4 06:06: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4 06:06:24
    2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두꺼운 귀와 믿음의 눈)
    http://www.ofmkorea.org/375568

    1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http://www.ofmkorea.org/249956

    18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이 여인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33440

    17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무모함인가, 믿음인가?)
    http://www.ofmkorea.org/109320

    16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http://www.ofmkorea.org/92223

    15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http://www.ofmkorea.org/80941

    13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의치 않기)
    http://www.ofmkorea.org/55503

    11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http://www.ofmkorea.org/5230

    1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믿음에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4270

    0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의 조건인 겸손과 사랑과 믿음)
    http://www.ofmkorea.org/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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