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인간은 자유를 좋아하고 자유로워야 합니다.

인간이 자유로워야 하는 이유는 자유가 우선 인간의 기본권이기 때문인데,

그런데 기본권이라고 함은 자유가 남이 주거나 뺏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침범할 수 없도록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자유로워야 하는 더 큰 이유는

자유가 사랑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사랑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지요.

 

내가 만일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고자 하면

사랑받고 싶은 그에게 자유를 줘야 합니다.

사랑을 강요하면 할수록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자유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입니다.

 

전근대를 지나 근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이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이때 개인이 탄생하였다고 함은 없던 개인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 무시되고 희생된 개인이 개인으로 있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전근대 시대에는 집단만 있고 개인과 개인의 자유는 무시되고 없었습니다.

무시라는 말이 없을 에 볼 니 있는데도 없다고 보는 거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집단에 의해 개인이 무시된다는 것은 엄연히 개인이 있는데

개인은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그 자유를 박탈한다는 뜻이지요.

 

그 대표적인 것이 혼인입니다.

결혼하는 것은 나인데 결혼 상대를 내가 아니라 집안끼리 정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개인의 자유와 사랑의 자유를 더 중대하고 심각하게

무시하고 침해하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근대에 들어 결혼 풍습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결혼,

사랑으로 인연을 맺는 결혼으로 바뀐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유는 반드시 사랑의 자유여야만 바락직하지 그렇지 않은 자유는 

바람직하다 할 것이 못되고 특히 결혼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근대를 지나 탈근대 시대에 접어든 지금

개인주의와 자유는 타락을 하여 사랑과 일치는 사라지고,

이기주의적이고 배타적인 개인주의가 되었고 개인은 고립을 살게 되었지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좋으면 결혼하고

싫어지면 이혼하게 되었으며 이마저도 싫은 사람은 아예 결혼하지 않고

혼족과 혼밥과 혼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지적하듯이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말버릇도 이상합니다.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을 '나 너 좋아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실은 싫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다 자기중심적이고 소유적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좋을 때는 소유하고 싫어지면 물건 버리듯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놀랍게도 그 옛날 바리사이들도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며 마치 물건 버리듯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 묻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같이 살 생각을 하지 않고 버릴 이유만 찾는 겁니다.

놀랍게도 자유연애를 하는 지금이든 그 옛날이든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을 사물화하여 좋을 때는 소유하고 싫어지면 버리게 되는 거지요.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인간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며,

사랑하라고 짝지어주신 것이며 마음대로 소유했다가 마음대로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선택이 아닌 인간의 자유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으로 저에게 들리는 오늘 이 아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8.13 07:05:47
    '이유가 닿기만 하면ᆢ'지난 시간들을 살펴 보게되는 아침입니다 ㆍ감사합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13 05:51:5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13 05:51:16
    20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결혼 성소건 비혼 성소건 수도 성소건)
    http://www.ofmkorea.org/377250

    19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아주 쉽게 사는 법)
    http://www.ofmkorea.org/254046

    18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회춘)
    http://www.ofmkorea.org/137439

    17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하느님은 중매쟁이)
    http://www.ofmkorea.org/109746

    16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하나 되어 살거냐, 홀로 되어 살거냐?)
    http://www.ofmkorea.org/92516

    15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http://www.ofmkorea.org/81284

    11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결혼, 셋이 이루는 하나)
    http://www.ofmkorea.org/5249

    10년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함께 하느님을 이루도록 짝지어 진 존재들)
    http://www.ofmkorea.org/429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3Sep

    9월 3일

    2021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77
    Date2021.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1 file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22주 금요일-우상이 아닌 모상들

    오늘 우리가 듣는 콜로새서는 그 유명한 <그리스도 찬가>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말해 주는데 여기서 그리스도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의 모상이시고, 피조물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피조물의 맏이, 교회의 머리, 만물의 으뜸이라고 얘...
    Date2021.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8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22주 목요일-만족의 방향 틀기

    오늘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간청하고 있습니다. 곧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지고 그 지식이 자라기를 빕니다.“ ...
    Date2021.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4
    Read More
  4. 02Sep

    9월 2일

    2021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59
    Date2021.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6 file
    Read More
  5. 01Sep

    9월 1일

    2021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50
    Date2021.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6 file
    Read More
  6. No Image 01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의 홀씨들

    오늘 주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주고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 주시고 이에 사람들을 피해 외딴곳에 가서 기도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곳까지 찾아가 자기들과 함께 머물러 달라고 주님을 붙잡는데 이에 주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
    Date2021.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8
    Read More
  7. 31Aug

    8월 31일

    2021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38
    Date2021.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2 file
    Read More
  8. No Image 31Aug

    연중 22주 화요일-사랑도 잠드는 그런 밤은 아니올시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바오로 사도는 어제도 희망이 없는 다른 사람들처럼 되지 말...
    Date2021.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0
    Read More
  9. 30Aug

    8월 30일

    2021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315
    Date2021.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6 file
    Read More
  10. No Image 30Aug

    연중 22주 월요일-희망없는 자의 슬픔이 아니도록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난봄 저의 제자가 젊은 나이에 죽었을 때 저는 제 일생을 통틀어 제일 많이 울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보...
    Date2021.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