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8.28 01:11

연중 21주 토요일-탓 돌리기

조회 수 940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이 받은 한 탈렌트를 그대로 돌려드린 것에 대해

오늘 비유속의 주인은 종이 악하고 게으르다고 질책을 합니다.

 

그런데 이 종에게 게으르다고 함은 이해되지만

악하다고까지 함은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벌지 않았으니 게을렀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돈으로 아무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악하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종의 어떤 점이 악한 것입니까?

게으름이 악이라는 것일까요?

 

우리는 게으름을 부지런 함과 반대되는

하나의 성격 또는 성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 게으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를 봐도 저는 무지 게으릅니다.

 

전화 하나 거는 것도 미적거리다 때를 놓치기 일수이고,

방 청소 하기 싫어 가능하면 어지럽히지 않고,

설거지 하기 싫어 요리할 때 도구나 그릇을 많이 쓰지 않는 편입니다.

 

저의 손주들 중에 저를 제일 많이 닮은 조카에게서 나온 손녀가

아주 어린 나이인데도 책 읽는 것 좋아하고 나가는 것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웃은 적이 있는데 저나 조카가 바로 그런 유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게으름은 동작이나 행동이 굼뜬 것일 뿐

악하다고 할 수는 없고 참으로 악한 게으름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해야 할 사랑을 하지 않는 게으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비유의 주인이 종을 악하다고 한 것에는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탈렌트를

이웃과 나누지 않은 게으름의 뜻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종의 악함에는 다른 뜻들도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 지점에 악이 있는 것처럼

악은 늘 은총의 반대 지점에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처럼 또는 인간처럼 하느님을 아는 것인데

자기가 악하고 자기가 미워하기에 하느님도 악하고

그래서 은총의 하느님이 아니라 모진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잘못 알고 있는 것, 이것이 우리 인간의 1차적인 악인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의 허물과 죄를 내 탓이라고 하지 않고,

하느님께 뒤집어씌우기도 하여 그저 악한 정도를 넘어 사악하기도 합니다.

 

비유에서 악하고 게으른 종은 자기의 악함과 게으름을 자기 탓이 아니라

주인이 심지도 않고 거두는 모진 분이기 때문이라며 주인 탓으로 돌립니다.

 

아담과 하와의 탓 돌리기가 재발할 것인데

창세기에서는 피조물끼리 탓 돌리기를 한 데 비해

여기서는 창조주 하느님에게 탓 돌리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비유를 묵상하며 게으른 죄악보다 더 큰

하느님을 잘못 하는 죄의 악,

자기의 허물과 죄를 하느님께 탓 돌리기하는 죄와 악이

내게도 있을 수 있음을 돌아보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28 05:55: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28 05:54:16
    19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능력은 꼭 사랑과 만나야)
    http://www.ofmkorea.org/259001

    18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악하다고 하는 사람이 악하다.)
    http://www.ofmkorea.org/142943

    17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능력에 노력을 더하라는 뜻)
    http://www.ofmkorea.org/110841

    16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게으를 뿐인데 악하다니!)
    http://www.ofmkorea.org/92940

    13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나의 신관은?)
    http://www.ofmkorea.org/55869

    12년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하느님을 재판하다)
    http://www.ofmkorea.org/3724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토요일-내 장애의 중증 정도는?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하고 외치셨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비유를 듣고 오늘은 "외치셨다."는 말씀이 유독 마음에 꽂혔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왜 외치셨을까요? 외치지 않으면 못 듣기에 그러셨을...
    Date2021.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2
    Read More
  2. 17Sep

    9월 17일

    2021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520
    Date2021.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2 file
    Read More
  3.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가 은총이 되게

    오늘은 프란치스코가 오상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프란치스코의 모든 사건 중에서 오상 받은 것만 따로 떼어 기념하는 겁니다.   이참에 저는 상처받음에 대해서 성찰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부터 상처받았다는 얘기가 너무 흔하고, 까딱하면 힐...
    Date2021.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6
    Read More
  4. 16Sep

    9월 16일

    2021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7514
    Date2021.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5. No Image 16Sep

    연중 24주 목요일-단죄받으러 사람에게 가지 말고 용서받으러 주님께 가자!

    오늘 복음에서 죄녀는 어찌하여 바리사이의 집에 쳐들어왔을까? 마을의 공공연한 죄녀가 죄녀를 끔찍이 싫어하는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받지 않았고 그래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 뻔한데도 어찌왔을까?   바리사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대단한 침입입니다. ...
    Date2021.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37
    Read More
  6. 15Sep

    9월 15일

    2021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7503
    Date2021.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2 file
    Read More
  7.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주님 옆에 그리고 우리 옆에도 함께 계시는 어머니

    저는 이런 얘기를 할 자격이 없을 정도로 제 사랑은 보잘 것 없지만 이런 제게도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나누는 면에서 재미있는 현상, 곧 어떤 차이가 있습니다.   곧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있었으면 하고, ...
    Date2021.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4
    Read More
  8.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보라, 이 사람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사람들 앞에 세웁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가시나무 관을 쓰고 자주색 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보라, 너희들의 임금이다.' 빌라도는 또 한 번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왕은 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가시나...
    Date2021.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
    Read More
  9. 14Sep

    9월 14일

    2021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7496
    Date2021.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2 file
    Read More
  10.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죽음이 생명이 되려면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야지만 진짜 죽음이다. 이것은 실패란 실패로 끝날 때 진짜 실패인 것과 같다.   뒤집어 얘기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를 바탕삼아 재기하면 처음 실패...
    Date2021.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