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에즈라기이고 복음은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에즈라 예언자는 단식을 마치고 나서 제사를 드리러 하느님 앞에

나와 먼저 참회를 하고 이어서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미합니다.

 

그런데 독서와 복음을 읽고 난 뒤 어리석게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에즈라처럼 단식과 참회를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복음의 제자들처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둘 다 살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 어리석지요.

그런데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제가 종종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10대에서 20대까지는 반성과 참회를 많이 했는데

이때 저는 거의 매일 반성과 참회가 주조인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반성과 참회는 상당히 자기 비하적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30대를 지나 40대와 50대가 되자 반성과 참회는 현저히 줄고,

피정 지도니 강의니 북한 선교와 해외 선교와 같은 복음 선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으며, 일기는 가끔가다 쓰는 정도였지요.

 

그러다 지금은 그마저도 아예 쓰지 않고 있으며 대신 영적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매일 복음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부족하지요.

 

그런데 세상을 복음화하려면 먼저 자기 복음화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회개와 참회 없이 어떻게 자기 복음화를 할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도 복음 선포를 시작하시며 하신 말씀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거였잖아요?

 

그러니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에 나도 들어가고 너도 들거가기 위해서

우리는 복음을 믿어야 하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

복음이 아닌 사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참행복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그것부터 깨닫고, 뉘우치고, 돌아서야겠지요.

 

그런데 오늘 저는 에즈라의 참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회개悔改를 위해 꼭 참회懺悔를 해야 하나?

후회後悔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왠지 참회하기 싫었던 것이고 그래서

참회가 아닌 후회 정도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 것인데

참회와 후회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일까요?

 

제 생각에 참회와 후회, 둘 다 과거 자신의 삶이나 행위가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그런데 후회는 후회로 끝나고 회개로 이어지지 않는 데 비해

참회는 진정한 뉘우침이고 그래서 반드시 회개로 이어지지요.

 

그리고 둘 사이의 또 다른 차이점은 관계성 여부입니다.

후회는 혼자서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뉘우침이며

그래서 죄 의식을 반드시 동반하고 그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그런데 이 참회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칠 수가 있고,

하느님과의 관계까지 가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야를 죽인 다윗이 우리야 가족 앞에서 참회할 수 있는데

다윗은 굳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고 하느님 앞에서 참회를 합니다.

 

아무튼, 후회는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일 뿐 진정한 뉘우침이 아니기에 회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참회는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 사랑을 부수고 깬 것이 너무도

마음 아파 그 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래서 회개로 이어집니다.

 

이런 후회와 참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4:0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2 06:53:08
    20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 일에 내 돈, 내 힘 쓸 필요없다)
    http://www.ofmkorea.org/381283

    1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151314

    15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http://www.ofmkorea.org/82810

    14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퇴로 차단)
    http://www.ofmkorea.org/65469

    13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http://www.ofmkorea.org/56367

    12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기도치 않게 하는 돈)
    http://www.ofmkorea.org/40329

    09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산뜻한 출발)
    http://www.ofmkorea.org/3130

    0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지팡이마저 버려라!)
    http://www.ofmkorea.org/167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Oct

    연중 28주 수요일-자기가 불행한 줄 모르는 불행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절로 생각게 되는 것은 ‘가만이나 있었으면’과 ‘누가 더 창피했을까?’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너희 바리사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이러저러한 그들의 잘못을 말씀하시자 듣고 있던 율법 교사가 나서서...
    Date2021.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75
    Read More
  2. 13Oct

    10월 13일

    2021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72
    Date2021.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6 file
    Read More
  3. 12Oct

    10월 12일

    2021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60
    Date2021.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0 file
    Read More
  4. No Image 12Oct

    연중 28주 화요일-내 속에 담긴 것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바리사이가 손 닦는 것을 얘기하니 주님은 속 얘기를 하십니다. 겉을 얘기...
    Date2021.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9
    Read More
  5. 11Oct

    10월 11일

    2021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54
    Date2021.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79 file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28주 월요일-기적적인 회개가 아니라 회개의 기적을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한 가지 의문을 자아냅니다. 표징을 요구하기에 이 세대가 악하다면 표징을 요구하지 않으면 선하다는 뜻인가?   ...
    Date2021.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89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박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모든 것을 버린 사람들이 박해를 받을 것이라...
    Date2021.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9
    Read More
  8. 10Oct

    10월 10일

    2021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42
    Date2021.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3 file
    Read More
  9.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일-버릴 줄 알고 떠날 줄 아는 지혜

    가장 대표적인 깨달음의 종교가 불교라고 합니다. 왜냐면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 또는 붓다가 바로 깨달은 자라는 뜻이고, 석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깨닫게 되면 부처가 된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깨달음이란 궁극적으로 ...
    Date2021.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91
    Read More
  10. No Image 10Oct

    2021년 10월 10일 연중 2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10월 10일 연중 28주일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궁극적 갈망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행복을 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
    Date2021.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714 Next ›
/ 7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