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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장면을 기술함에 있어서

오늘 우리가 읽은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먼저 세례를 받으시는 것으로 루카복음은 기술하지 않고

굳이 온 백성이 받은 뒤에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는 거로 기술합니다.

먼저 세례를 받으시어 모범을 보이시는 것으로 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세례자 요한이 먼저 세례운동을 시작하였고,

그래서 사람들이 먼저 세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니 예수께서

뒤에 세례를 받으신 것으로 기술한 것이 마땅하다고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저는 역사성 때문만이 아니라 신학적 의미 때문에

굳이 이렇게 기술한 것이 아닐까 해석을 해봅니다.

곧 예수님에게 있어서 세례란 당신 죄를 씻는 것이 아니라

육화와 이어지는 것으로서 세례의 물에 당신을 담그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씻어야 할 죄가 있으셨다면

죄를 씻는 모범을 먼저 보이시는 것, 곧 솔선수범이 필요하겠지만

죄를 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세례의 물에 들어가신 것이니 먼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지요.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의 세례는 성탄, 곧 육화의 연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시지 않으시고 인간과 함께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고, <이 세상이라는 물>에 발을 담그신 겁니다.

 

그러니 이제 공생활을 통하여 당신이 오신 뜻을 완수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정화가 아니라 세상의 정화를 위해 세상으로 나가시는 것,

이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고, 지금 하셔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세례자 요한처럼 죄를 씻기 위해, 곧 회개를 위해 광야로 가지 않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세상 가운데로 나가셔야 했고 그래서

세상의 죄를 씻는 물을 거룩하게 만드시기 위해 요르단 강에 들어가십니다.

 

시리아 장수 나아만이 나병을 치유하러 엘리사 예언자에게 왔을 때

요르단 강에 들어가 씻고 돌아가라고 하자 나아만이 불평을 하지요.

요르단 강보다 나은 강이 자기 나라에 없기에 여기 온 줄 아냐고.

 

죄를 씻고 병을 낫게 하는 물은 깨끗한 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물, 하느님으로 인해 거룩해진 물인데

그것이 바로 세례수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수인 거지요.

 

그 세례수와 성수를 우리는 전례적으로 어떻게 만듭니까?

바로 부활 전야 빛의 예식이 끝난 다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초를 물에 담금으로써 보통의 물을 세례수와 성수로 만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세례수와 성수는 예수님의 몸이 잠기심으로 거룩해진 물입니다.

그리고 거룩해진 이 물은 그저 마귀를 쫓아내는 데만 쓰이는 물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물입니다.

 

거룩하게 만든다는 것은 그런데 어떤 뜻입니까?

죄를 씻으시는 주님에 의해 죄가 씻긴 자가 되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는 예수님처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참으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 죄를 씻는데 급급한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씻어주는 자,

죄만 생각하면 씻고 또 씻는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물과 땀과 더러움도 씻어주는 자,

씻어주기 위해 더러운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가는 자,

다른 사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자기는 오히려 더러워지는 자,

한 마디로 깨끗한 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자가 아닐까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 한숨이 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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