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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때 묵상과 기도를 하고자 하였을 때에는

 

갖가지 사물들과 생명이 있는 피조물들을 통하여

 

그분의 뜻을 찾고, 의미를 찾고, 그안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유난히 의미를 찾을수가 없었던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들어 죽은 꽃이었습니다.

 

전 이 시들어 죽은 꽃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에게 가르치는바가 무엇인지, 묵상하였으나

 

끝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 마음먹기를

 

"그래, 좋다, 어디 갈때까지 한번 해보자, 안되면

 

죽을때까지라도 한번 해보는거지 뭐" 그렇게 해서

 

그 시들어 죽은 꽃이 나에게 의미로 다가올 때까지

 

제 방 책상앞에 갖다 놓고 거의 한 2년동안을 묵상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 시들어 죽은꽃이 저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 의미라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였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모든 삶"이었습니다.

 

그 의미라고 하는 것은 이런것이었습니다.

 

한 송이의 꽃은 생명의 근원인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납니다.

 

그리고 한 송이의 꽃이 되었을 때에는 그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주변을 아름답게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꺽이게 될때에는

 

곧 때가되어 사람들의 손에 잡히고 죽임을 당할 때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소리없이 너무나도 나약한 모습으로

 

꺽이고 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들어 죽은 꽃은 언젠가

 

땅으로 묻히게 되고, 흙이 되어 다른 많은 생명들의 근원이 되어

 

또 다른 생명을 낳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마찬가지셨고,

 

그분의 모든 삶도 바로 이와같았음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나실적에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셨고,

 

그분안에서 이 세상에서 자라나셨으며,

 

성인이 되셨을 때에는 그분의 아름다운

 

행위와 하느님의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때가 이르자 그분께서는 사람들에게 잡히시게 될 때에

 

말없이 조용하게 소리없이 잡히시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하느님과 같은 생명의

 

근원으로써 수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시게 됩니다.

 

바로 시들어 죽은꽃은 저에게 그리스도와 곧 그분의 전 생애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거의 2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세례자 요한이 그리스도를 알려주는 "사자"였다면 그 의미를 알게된

 

저는 그 시들어 죽은꽃이 저에게 있어서 "사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살아있는 짐승을 제물로 바치신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써 뜨거운 사랑으로 주님께 봉헌제물로 드렸기에

 

그분의 삶은 곧 "봉헌된 삶"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뒤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제련사와 정련사는

 

뜨거운 불로써 금과은을 다루는 사람이기에 그리스도께서도

 

 뜨거운 사랑으로 세상을 다루셨으니

 

하느님의 제련사이며 정련사였던 것이었습니다.

 

마치 다 자란 한송이의 꽃이 아름다움과 향기로

 

온 세상을 널리 퍼뜨리는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즉,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써

 

금과은을 다루듯이 세상을 다루는 정련사였었고,

 

살아있는 제물로써가 아니라 뜨거운 사랑으로써

 

하느님께 산 제물로 바친 봉헌의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2독서에서도 "자녀들이 피와살을 나누었듯이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피와살을 나누어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당신의 죽음으로 파멸시키시고,

 

죽음의 공포 때문에 한평생 종살이에 얽매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살과피를

 

나누어 가지시고, 당신의 죽음으로 죽음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 스스로가 봉헌 제물이 되셔야 했기에

 

마치 한 송이의 꽃과도 같았습니다.

 

한 송이의 꽃으로써 꺽이게 될 때가 이르자 사람들에 의해

 

꺽이게 될 때에는 힘없이 조용히 소리없이 꺽였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수난 당하신 모습 또한

 

한 송이의 꽃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한 송이의 시들어 죽은 꽃속에는

 

자신의 삶을 사랑으로 온전히 봉헌하신 모습의

 

그리스도가 계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아기예수님의 봉헌은 넓은 의미로 보았을 때

 

장차 예수님께서 앞으로 이 세상을 위하여 장차 목숨까지

 

바치시는 "봉헌의 삶"을 살게 될것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한 삶을 먼저 앞서 예루살렘에서의 봉헌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봉헌의 삶에서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은 예수님처럼 타인의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희생하는 것 또한 크나큰 봉헌의 삶이

 

될 수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메온과 한나 처럼

 

말없이 드러나지 않게 하느님을 섬기다가 예수님을

 

뵙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을 자신의 것으로 삼지 않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로써 바친것 또한

 

크나큰 봉헌의 삶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봉헌의 삶이라고 해서 꼭 그렇게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끔 큰일을 하는 것도 봉헌의 삶이

 

될수가 있지만 시메온과 한나처럼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하느님을 섬기다가 예수님을 뵙게 되었을 때의 그 기쁨을

 

찬미와 감사의 기도로써 봉헌하게 되는 것도 훌륭한

 

봉헌의 삶인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시들어 죽은 꽃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지를 몰라서 적지 않는

 

시간을 묵상한 끝에 나에게 그리스도의 의미로써 다가왔을 때에는

 

제 마음 또한 기뻤었고, 그것을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표현하게 될 때 그것 또한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이 될 수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저의 능력이나

 

재능으로써가 아니라 주님의 영안에서 성령께서

 

저에게 일깨워 주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성녀의 삶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녀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여 23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그렇다할 봉헌된 삶이 없었습니다.

 

세상안에서 사도직 소임안에서 드러난 삶이 아니라

 

봉쇄 수녀원안에서의 삶이었기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기도하고, 작업하고, 식사하고, 동료 수녀님들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지만 그러나 성녀께서는

 

드러나지 않는 삶 안에서 기도할 때에 등을 의자 뒤에 붙이지 않거나,

 

같이 빨래를 하다 동료 수녀님이 물을 튀기게 되면

 

인내로 참고 등등 이러한 삶 안에서의 모든 불편함들을

 

매 순간 순간 하느님께 봉헌하였기에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크나큰 봉헌의 삶이 된 것입니다.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오늘

 

한 송이의 꽃이 시끄럽지도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말없이 조용히 향기를 퍼뜨리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큰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주님께 삶을 봉헌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묵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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