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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따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따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누구를 따른다는 것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목적지 어디를 가야 하는데 그를 따라가는 것이 그 하나이고,

어디로 가든 그가 가는 곳이면 따라가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것이 전자라면 후자는 그렇지 않으며,

신뢰하는 이를 따르는 게 전자라면 후자는 사랑하는 이를 따르는 겁니다.

 

어린 아이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바로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나 따라갔다가 죽거나 크게 잘못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아무나’는 부모 아닌 모든 사람이 다 ‘아무나’입니다.

그만큼 아무나 믿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아무나 따라가서는 안 되고 오직 주님만을 따라가야 합니다.

강의 때 제가 가끔 농담 삼아 “저를 따라 오시겠습니까?”하고 묻는데

제가 아무리 훌륭해도 저를 따라오면 안 되고 오직 주님만 따라가야 됩니다.

저는 가다가 샛길로 빠지거나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빠트릴 수도 있지만

주님만은 가장 확실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천국으로 데려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님을 따르는 것은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분명하게 천국, 곧 하느님께서 계신 곳입니다.

그러므로 목적지가 없는 사람은 주님을 따르지 않을 것이고,

목적지가 천국이 아닌 사람도 주님을 따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기에 주님을 따르기도 하지만

사랑하기에 주님을 따르기도 합니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전쟁터와 같고 아귀지옥과 같은 이 세상이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면 천국으로 바뀝니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 사랑할 때 경험하는 이 세상 천국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

바로 이 때문에 천국으로 길 떠나지 않고 세상에 남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가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

여인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는 이 세상이 천국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너무도 큰 고통이고 슬픔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고통스럽고 힘든 여정이고

이 세상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슬픈 여정입니다.

 

지어낸 얘기인지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모르지만

옛날 어떤 선교사가 아프리카 선교를 가 사람들을 열심히 가르쳤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을 때가 되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세례 받기 전날

그 선교사를 찾아와 자기는 세례를 받지 않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선교사는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하느냐,

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세례를 포기하냐고 물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갈 수 없는 천국은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애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 혼자 천국 가는 것이 과연 천국일까?

천국 가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다 버려야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천국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 혼자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야하고, 그래야 그것이 진정 천국입니다.

그렇다면 같이 이 세상을 버리고 같이 천국 가는 수밖에는 없고

오늘 옆 사람에게 같이 천국 가자고 꾀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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