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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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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히브리서는 예언자들이 겪었던 고초들을 거칠게 묘사하고 있는데

돌에 맞아 죽고, 칼에 찔려 죽고, 심지어 톱에 잘려 죽었다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오늘 히브리서가 정작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라

예언자들이 이 세상에서 떠돌이로 살았다는 점이며 그 이유가

그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겪으며 양가죽이나 염소 가죽만 두른 채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우리는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이 그렇게 무가치하다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지, 아무렇게나 살다 얼른 지구를 떠나면 되는 것은 아닌지.

 

또 이렇게 무가치한 세상을 하느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었다."라고 왜 요한복음은 얘기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긴 하지만 우리 신앙은 세상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가르칩니다.

하느님께서 선으로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성자께서 그토록 사랑한 세상을

우리도 아름답게 꾸미고 사랑해야 한다고. 그러나 떠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먼저

주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라고 이 세상을 만들어 주셨고,

성자께서도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셨으니

이 세상을 사는 동안은 우리도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며 사는 것은 세상을 소유하고 애착하는 것과 다릅니다.

사실 소유와 애착은 미움보다 더 사랑의 반대입니다.

 

'아유 내 새끼!'하는 순간 사랑은 소유와 애착으로 바뀌는데

주님께서는 내 새끼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지요.

 

마찬가지로 세상을 내 세상으로 만들면 안 되고

성자께서 가르쳐 주신 그 하느님의 나라로,

그러니까 하느님 소유의 나라로 우리는 사랑하면 됩니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소유와 애착의 대상이 아니라

내어줌과 사랑의 대상이어야 하고 사실 내어주어야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인의 내어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주님처럼 나를 내어줌이 하나이고

그들을 하느님께로 내어드리고 돌려드리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내어줌으로써 나로부터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내어줌으로써 나도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도 하는 것이고,

그래서 나로 하여금 자유롭게 훌훌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들은 애착과 집착의 영들이고

그래서 지구를 떠날 수 없어서 천국에 갈 수 없었고,

게라사를 집착하여 돼지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했습니다.

 

지저분하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더럽다는 것은 지저분함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저분한 영은 뒷끝이 깔끔하지 못하고 쿨하지 못한 영이고,

있어야 할 때 있고 떠나야 할 때 떠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영이며,

싫다는데도 계속 집적대고 매달리고 끈적거리는 영일 것입니다.

 

나의 영혼은 어떤 영입니까? 사랑하면서도 자유롭습니까?

떠나야 할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지 않습니까?

놔주어야 할 사람을 놓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야 할 천국 가지 못하고 만나야 할 주님 만나지 못하는 그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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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1 05:06: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1 05:05:46
    20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행복 용광로)
    http://www.ofmkorea.org/3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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