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서를 쉽사리 하지 못하는 우리는 그래서 오늘 베드로 사도처럼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하는지 묻게 되는데, 그런 우리 자신을 우리는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참 악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가 오히려 착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용서란 복수를 해도 시원치 않을 사람을,

막말로 하면 쳐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을 주님 말씀 때문에

그래도 용서하려는 것이니 사실은 참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용서란 마음이 착한 것만 가지고 되지 않고,

"저마다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야만 된다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야지만 되는 거라는 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그러니까 용서의 관건은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차오르게 되는 것이고,

용서 안 되는 그를 어떻게든 용서하려고 그를 붙들고 애쓸 게 아니라

그와 상관없이 내 마음이 사랑으로 차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사랑으로 차오르게 할 수 있습니까?

나도 그를 놓고 싶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괴로워하면서도 붙들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그를 놓을 수 있겠습니까?

 

첫 번째 방법은 심리학적인 방법으로서 나를 진정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용서하려고 하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그가 나에게 상처나 피해를 줘서 지금 내가 아프고 더 나아가 불행하기

때문인데 그 인간으로 인해 내가 불행해지지 않겠다는 사랑을 하는 겁니다.

 

나를 제일 그리고 진정 사랑하는 것은 내가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 의해 행불행이 좌우되지 않게 하는 겁니다.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누구에 의해 상처와 피해를 입어도

도무지 불행해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나의 행복을 꼭 붙잡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완전하게 내 마음이 사랑으로 차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자신을 채우는 것입니다.

 

자가발전이나 자가 진단처럼 자가 사랑도 가능하고 의미 있지만

그 사랑만으로는 우리 마음이 사랑으로 충분히 가득 찰 수 없기에,

그리고 많은 경우 사랑하려다가 오히려 미워하게 되기 십상이기에

하느님 사랑을 받아 그 사랑으로 자신을 가득 차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하신 종처럼 내게 빚진 사람을

붙들고 시비하지 않고 나의 그 많은 빚을 탕감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 사랑에 감지덕지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해를 입은 것보다 하느님께 과분하게 덕 입었음을 더 생각한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고 인간의 잘못이나 죄에 더이상 머물지 않을 것이기에

내가 받은 상처와 피해 때문에 씩씩거리게 될 때마다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인간을 붙들고 시비하지 않고 하느님을 붙잡고 씨름할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이고, 신앙의 힘입니다.

야곱은 자기를 죽이려는 형을 피해 도망쳤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이제 야뽁강만 건너면 자기를 죽이려는 그 형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가족과 종들을 먼저 보내고 그날 밤 혼자 남아

밤새도록 하느님과 씨름을 하고는 축복을 받아내고서야 맙니다.

그는 자기를 죽일지도 모르는 형을 만나기에 앞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인간으로부터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만이 회개가 아니라

인간으로부터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이유로 그러니까 두려움 때문에 또는 분노나 미움 때문에

인간에 머물러 있고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에 가닿지 못하는데

신앙은 이때 발휘되어야 하고 그러므로 우리가 힘든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얼른 지상의 시선을 천상의 시선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13 07:07:2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13 07:06:04
    19년 연중 제24주일
    (아들로 돌아가자!)
    http://www.ofmkorea.org/263659

    16년 연중 제24주일
    (사랑은 죄 때문에 자비가 되고, 자비는 죄 때문에 드러난다.)
    http://www.ofmkorea.org/93314

    15년 연중 제24주일
    (나는 수치 당하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82459

    13년 연중 제24주일
    (회심과 항심)
    http://www.ofmkorea.org/56171

    12년 연중 제24주일
    (철면피와 차돌피)
    http://www.ofmkorea.org/39194

    11년 연중 제24주일
    (분노와 복수심의 치유)
    http://www.ofmkorea.org/5273

    10년 연중 제24주일
    (사랑은 마음의 힘)
    http://www.ofmkorea.org/4364

    09년 연중 제24주일
    (고민하는 사탄)
    http://www.ofmkorea.org/30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0.09.13 06:30:15
    신부님, 반갑습니다.

    마음으로 사랑이 가득 차야만 되는 것이 용서라는 것 명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Feb

    연중 7주 화요일-지혜, 기대하지 않고, 각오하는 것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오늘은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서 묵상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첫 마디는 “...
    Date2019.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1
    Read More
  2. No Image 25Feb

    연중 7주 월요일-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오늘 집회서는 모든 지혜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말로 시작하면서 지혜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얘기합니다. 하여 우리도 지혜란 어떤 것인지 묵상해봄도 좋을 것입니다.   일단 지혜란 뭘 아는 것이고 그래서 늘 지식과 비교가 되는데 지식이 사물이나 ...
    Date2019.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4
    Read More
  3. No Image 24Feb

    연중 제 7 주일-미움이 있는 게 손해지 사랑이 있는 게 손해가 아니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준다.”   옛날 교과서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공자, 석가모니, 마호메트, 예수님, 이렇게 넷을 꼽았는데(맞나?) 제 생...
    Date2019.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9
    Read More
  4. No Image 24Feb

    2019년 2월 24일 연중 7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24일 연중 7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원수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오늘 화답송에 나오는 내용처럼 주님께서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인...
    Date2019.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85
    Read More
  5. No Image 23Feb

    연중 제7주일

    2019.02.24. 연중 제7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275
    Date2019.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4
    Read More
  6. No Image 23Feb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 엘리야와 모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신 뒤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 음성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와 비슷합니다. '너는 내가...
    Date2019.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11
    Read More
  7. No Image 23Feb

    연중 6주 토요일-마음에 들어야 들어주신다.

    오늘은 연중 6주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이고 우리는 히브리서 11장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중 6주간의 전례독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중 1주부터 4주간 우리는 히브리서 전체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5주 월요일부터 어제 6주 금요일까...
    Date2019.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4
    Read More
  8.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작은 반석들인 우리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축일의 이름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성 베드로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 베드로 성인에 대한 축일 같...
    Date2019.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0
    Read More
  9. No Image 21Feb

    연중 6주 목요일-제자이기도 하고 사탄이기도 한 우리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베드로가 사탄이면 저도 여러분도 사탄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사랑을 해도 사탄입니다.   우리는 사탄을 악한 일을 하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
    Date2019.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7
    Read More
  10. No Image 20Feb

    연중 6주 수요일-마련인 인간

    어제오늘의 창세기는 노아의 홍수 얘깁니다. 어제는 인간이 언제나 하는 모든 짓이 악하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를 후회하시고 모든 것을 인간과 함께 멸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노아의 가족과 일부 생물들 외에 모든 조물을 홍수로 멸하신...
    Date2019.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5 436 437 438 439 440 441 442 443 444 ... 709 Next ›
/ 70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