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5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은 힘이 있음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헛되이 돌아가는 일이 없고

뜻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은 아무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셔도

우리 마음 밭이 어떠냐에 따라 아무 결실이 없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말씀에 모순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순矛盾이란 창이란 뜻의 모와 방패라는 뜻의 순이 합쳐진 말로서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기가 파는 창은 모든 것을 뚫는다고 하고,

동시에 자기의 방패는 모든 것을 막는다고 한 데서 유래된 거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모순된 하느님 말씀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모순될 리가 없겠지요.

이런 믿음으로 두 말씀을 묵상해보니 제게는 이런 뜻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물론 하느님의 말씀은 힘이 있고 그래서 말씀대로 이루어집니다.

창세기 1장에서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생기라는 말씀대로

다 생겨났고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보시고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뜻에서 하느님 말씀대로 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고,

우리 인간도 다 그렇게 되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태어나고 난 뒤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라는 것을 주셔서

당신 말씀을 받아들일 건지 거부할 건지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비유에서 이 땅 저 땅 가리지 않고 씨를 뿌리셨지만

어떤 땅이냐에 따라 결실을 달리 맺는다는 것의 뜻입니다.

 

하느님은 폭군이나 조폭 두목처럼 말을 안 들으면 절단 내는 분이 아니시고,

당신이 사랑으로 하신 말씀을 우리 인간이 사랑으로 받아들이길 바라시고

그래서 선택의 자유도 주시고 시간을 갖고 선택할 수 있는 여유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길바닥과 같을 때는 하느님께서 벽에 대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치 않아 그 말씀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수없이 그리고 간절히 말씀하셔도 와닿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깨닫지 못해서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깨닫지 못하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사랑치 않아서입니다.

 

이보다 나아진 단계로서 우리가 돌밭과 같을 때도 있습니다.

돌밭이란 돌과 흙이 같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흙이 있기에 일단

씨를 받아들이지만 돌들로 인해 씨앗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오늘 비유 풀이에서 말씀을 처음에는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말씀 때문에 환난이 닥치면 걸려 넘어지는 단계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주님 말씀은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은 싫어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말씀만 들으려는 단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 단계는 씨가 뿌리는 잘 내렸는데 가시덤불에 덮인 단계입니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때문에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그래서 열매를 변변히 맺지 못하는 단계입니다.

 

한동안 많은 교회가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합니까?'라는 글귀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내걸었던 것처럼 믿음이 부족하여

하느님 말씀을 듣고도 걱정에 싸이거나 유혹에 흔들리는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는데

하느님 말씀의 열매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하느님 말씀 때문에 인생이 바뀌고 행복하며, 생기와 활기가 넘치고,

그래서 남도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2 05:43: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2 05:42:42
    19년 연중 제15주일
    (사랑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237515

    18년 연중 제15주일
    (머물든 떠나든)
    http://www.ofmkorea.org/128762

    17년 연중 제15주일
    (유능한 농부가 아니라 끈질긴 농부이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07203

    16년 연중 제15주일
    (만사가 귀찮다면 사랑 없는 사람!)
    http://www.ofmkorea.org/91181

    15년 연중 제15주일
    (구름 기둥을 따라서)
    http://www.ofmkorea.org/79746

    14년 연중 제15주일
    (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http://www.ofmkorea.org/64230

    13년 연중 제15주일
    (내 사랑의 폭)
    http://www.ofmkorea.org/55030

    11년 연중 제15주일
    (흙의 땅처럼)
    http://www.ofmkorea.org/5194

    10년 연중 제15주일
    (이웃이란?)
    http://www.ofmkorea.org/4206

    09년 연중 제15주일
    (길 위의 사람들)
    http://www.ofmkorea.org/2811

    08년 연중 제15주일
    http://www.ofmkorea.org/149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Oct

    연중 27주 목요일-기복신앙이 꼭 나쁜 것인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옛날에 많은 신학자들이 우리 신앙의 문제점으로 기복신앙을 많이 비판했습니다.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복을 구하는 신앙이지요.   그런데 ...
    Date2018.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52
    Read More
  2. No Image 10Oct

    연중 27주 수요일-행복한 기도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어제 마르타와 마리아 얘기 뒤에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복음을 배치한 것은 루카복음의 의도일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마르타는 종종 기도 또는...
    Date2018.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7
    Read More
  3. No Image 09Oct

    연중 27주 화요일-주님은 좋은 중재자도 편들어주시는 분도 아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은 좋은 중재자이신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르타는 주님의 말씀에 수긍을 하였고 마리아에 대한 불만도 사라...
    Date2018.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50
    Read More
  4.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월요일-사랑하는 것과 비위 맞추는 것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오늘 복음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
    Date2018.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34
    Read More
  5. No Image 07Oct

    연중 제27주일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다름과 일치가 함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는 남자와 여자로 각각 온전한 성인으로 서로 다릅니다. 내가 너를 대신할 수 없고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각자 인...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3
    Read More
  6. No Image 07Oct

    연중 제 27 주일-계단을 밟아야 단계에 오르지.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혼장을 써주라는 모세의 계명이 맞는 것인지 바리사이들이 묻자 주...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8
    Read More
  7. No Image 07Oct

    2018년 10월 7일 연중 27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7일 연중 27주일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자 한국교회에서는 군인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이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열쇠가 되는 어린이에 대해 묵...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76
    Read More
  8. No Image 06Oct

    연중 26주 토요일-가슴앓이뿐 아니라 몸앓이까지 해야.

    오늘 욥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그런데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하시는...
    Date2018.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0
    Read More
  9. No Image 05Oct

    연중 26주 금요일-공짜 인생은 별로 할 말이 없다.

    “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이제 비로소 주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단단히 다그치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친구...
    Date2018.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59
    Read More
  10.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우리의 시대정신인 평화

    매년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지내며 주제를 잡아 강론을 하였고, 가능하면 그 시대정신과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연결하여 하였지요. 그렇기에 매년 그해의 시대정신이 뭐가 될지 생각하였는데 당연히 올해도 무엇이 시대정신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Date2018.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15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4 455 456 457 458 459 460 461 462 463 ... 709 Next ›
/ 70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