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는 나병 환자를 치유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능력이나

치유를 받는 나병 환자의 겸손과 믿음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지만

공현 시기를 보내는 요즘이니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합니다.

 

곧 주님께서 치유를 해주신 다음 당신이나 당신의 치유에 함구하라고 하니

나병 환자는 그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 더 알려지게 했다는 관점입니다.

말하자면 주님은 감추시는 분이시고 나병 환자는 공현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주님도 공현자셨고, 당신을 감추시는 이유도

아버지 하느님을 공현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서고요.

 

주님께서 이러시는데 그런데 우리는 나를 내세우거나 드러내고

내가 영관이나 칭찬을 받으려 함으로써 하느님을 공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일생을 저 자신과 싸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좋은 일을 조금 하고는 그것으로 인해 내가 성취감을 느끼거나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과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 자신과

싸웠는데 실은 그것이 제게 육적인 성취감과 인정욕구가 있다는 반증이지요.

 

그런데 일생의 노력이 요즘 와서 좀 열매를 맺는 것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감을 의식케 되어서인지

이런 성취감과 인정욕구는 줄어들고 대신 하느님 앞에 저를 위치시키며

하느님 앞에서 저를 보는 것은 늘어나는데 그러나 아직도

오늘 주님처럼 기도 안으로 완전히 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는 대단한 일을 하시고는

마치 돌이 호수에 퐁당 잠기고 말 듯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기도 안에 잠기시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처럼 좋은 일을 하고 바로 기도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의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공연한 것이요,

하느님 공현이 아니라 나의 공현을 위해 공연을 한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다음은 감추시려는 주님을 공현하는 공현자 나병 환자에 대해 보겠습니다.

우리도 나병 환자처럼 공현자가 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우리가 나병 환자처럼 공현자가 되려면

우리도 나병 환자처럼 구원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공현자란 앞서 봤듯이 자기를 보여주는 쇼나 공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구원을 체험한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구원의 주님과 주님 구원을 선포하고 공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공현자가 되기 위해 우리도 구원을 받은 체험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우리가 공현자가 되지 못했다면 그것은 나환자에게는

주님께서 구원을 주셨는데 나에게는 구원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주님께서 주지 않으신 건가요, 내가 받지 않은 건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안 주신 것도 아니고 내가 안 받은 것도 아닌 건가요?

다시 말해서 구원을 받았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인가요?

 

적극적인 구원 거부자가 있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햇빛을 싫어하고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빛이신 주님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자가 그의 구원이거나 자기 안에 구원이 있는 자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적어도 이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님을 구원자로 믿고 주님의 구원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구원이 주어졌고 누리고 있음에도 민감치 못한 사람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적극적인 구원 선포자와 공현자가 못 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요.

 

매일 떠오르는 햇살의 구원은 느끼지 못하고 매우 극적인 구원만

구원으로 느끼는 내가 아닌지 그래서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0 06:33: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0 06:32:46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그 생명)
    http://www.ofmkorea.org/185132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http://www.ofmkorea.org/85827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http://www.ofmkorea.org/73693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http://www.ofmkorea.org/59387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원의와 맞아야지만 호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4725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세상을 이기는 힘)
    http://www.ofmkorea.org/4739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하느님의 은총은)
    http://www.ofmkorea.org/3486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하느님께 나아가려면)
    http://www.ofmkorea.org/200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r

    사순 3주 목요일-회색지대는 없다!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예레미야서의 주님은 매우 명령적이고 강압적인 것 같고, 그래서 폭력적인 임금이나 매우 엄한 아버지 같은 인상...
    Date2017.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3
    Read More
  2. No Image 22Mar

    사순 3주 수요일-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주 안 좋은 삶의 자세가 생깁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공동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오래된 그래서 전통이 있는 수도원은 전통이랄까 관습이 있지요.   예를 들어 저도 젊...
    Date2017.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1
    Read More
  3. No Image 21Mar

    사순 3주 화요일-일체화된 사랑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오늘 다니엘서를 그 역사의 상황으로 돌아가 읽으면 그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청년은 포로로 잡혀 와 ...
    Date2017.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4. No Image 20Mar

    성 요셉 대축일-남자이기를 포기하고 남편이기를 포기한 남자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일의 정식 명칭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Date2017.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5
    Read More
  5. No Image 19Mar

    사순 제 3 주일-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

    저만 그렇게 느끼거나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욕구와 갈구가 다르게 저에게 다가오고, 욕망과 갈망이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이해됩니다.   욕구와 욕망이 많은 경우 안 좋은 뜻, 다시 말해서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뜻으로 쓰이는데 비해 갈구와 갈...
    Date2017.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5
    Read More
  6. No Image 1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배고픔과 목마름 때문에 우물가에 앉으십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길을 걷느라 지치셨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0
    Read More
  7. No Image 18Mar

    사순 2주 토요일-사람은 언제 정신을 차리는가?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탕자의 비유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정신이 든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성찰해봅니다....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2
    Read More
  8. No Image 17Mar

    사순 2주 금요일-소작인이 아니라 아들 딸이 됩시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비유를 드시면서 당신은 주인이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솔직히 서운하고,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하느님께 어떤 존재인지 생각게도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입니까, 소작...
    Date2017.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8
    Read More
  9. No Image 15Mar

    사순 2주 수요일-돼지 눈에는 돼지가, 부처 눈에는 부처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래서 섬긴다...
    Date2017.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42
    Read More
  10. No Image 14Mar

    사순 2주 화요일-죽 쒀서 개 주지 말아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선행은 실천하고 악행은 ...
    Date2017.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 710 Next ›
/ 7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