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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사야는 예언자로 부르심 받고 베드로와 동료들은 제자로 부르심 받습니다.

그런데 부르심을 받기 전에 이들은 모두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사실 하느님 체험이 없으면 성소체험도 없는 것이고,

성소체험이 없으면 하느님의 소명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간혹 수도자와 성직자 중에 그 성소를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겉으로 보면 여자 문제나 공동체와의 갈등 때문에 포기하는 것 같지만

실은 하느님 체험이 없기에 그런 문제도 생기는 것이고 포기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성소를 살아 갈 사람은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하느님 체험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체험을 합니다.

 

첫째는 자신의 한계체험과 동시에 하느님의 능력 체험입니다.

오늘 베드로는 밤새도록 애썼지만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하다가

주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이 잡습니다.

 

인간의 힘은 두 가지이지요. 곧 능력과 노력입니다.

타고난 능력이든 배워 지니게 된 능력이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성실하게 노력을 다 할 경우 자기의 있는 힘을 다 한 겁니다.

 

베드로의 경우 고기잡이 능력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것이기에 최고이고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니 노력도 다 한 것이었는데 다른 때 같으면

고기가 많이 잡혀야 하는데 오늘 베드로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님 말씀대로 하자 한 마리도 안 잡히던 고기가 엄청나게 잡힙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능력의 한계체험이자 무한하신 하느님의 능력체험입니다.

 

우리가 종종 자기 힘으로 사업을 하고 돈을 버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하느님 없이도 내가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님을 실패를 통해 한계체험을 하게 되고,

이 한계체험을 한 뒤에야 능력이신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여기서 인간은 두 번째 체험을 합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체험과 하느님은 거룩하시다는 체험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유한한데도 젊었을 때는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는 양 살았고,

그래서 자기의 한계를 모르고 자기 힘을 믿은, 반대로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삶을 지금까지 교만하게 살아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까 베드로가 고기를 많이 잡고 난 뒤

처음엔 스승이라고 불렀던 예수님을 이제 주님이라고 부르고,

죄인이니 떠나달라고 한 것은 죄인체험과 하느님 체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자기가 죄인이라고 한 것은 도둑질이나 오입질과 같은

그런 약함의 죄가 아니라 자신을 믿고 하느님을 믿지 않은 교만의 죄입니다.

인간은 약하기에 유혹에 져 도둑질도 하고 욕망의 노예가 되는 죄도 짓지만

이런 죄는 자신의 약함과 한계를 모르고 자신을 믿는 교만의 죄에 비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오늘 이사야처럼 하느님은 거룩하시고 자기는 더러운 존재임을 고백케 되고

오늘 베드로처럼 부당한 자기가 하느님 앞에 있는 것에 두려워 떨게 됩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면 인간은 기쁨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하지요.

기쁨은 이 거룩하고 대단하신 하느님을 만나게 된 기쁨이고,

두려움은 이 거룩하고 대단하신 하느님 앞에 죄인이고 보잘것없는 내가

서 있는 두려움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면전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오늘 베드로처럼 주님이 떠나달라고 하는데

이런 베드로를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십니다.

 

한계체험을 한 사람만이 교만이 깨지고,

교만이 깨진 사람만이 하느님 체험을 하며,

하느님 체험을 한 사람만이 성소를 사는 것임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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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10 10:16:29
    매일 한계의 체험 속에서 주님께 의지하고 살면서도 이쯤에서 현실에 머물고 안주하려는 어리석음을 비추어 주시는 말씀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2.10 06:11:52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셨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베드로 사도의 태도가
    저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 온 경험치가 있고 그런 자신의 경험을 믿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 경험이 통하지 않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고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순종하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 보다 낫다”는
    예언자 사무엘의 대답이 금빛처럼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지금까지 2000년의 역사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베드로 사도의 순종의 덕목이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라는
    사제와 수도자분들의 응답을 통해 교회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이 순간입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가난한 사람, 억울한 사람, 소외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는 초대로 알아듣습니다.

    고 김용균 군이 새 양복을 입고 첫 출근을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던 그 앳된 모습, 지옥 같은 작업장에서 마스크와 헬멧을 쓴 영정 사진,
    그리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지니고 다녔던 라면과 소지품들이 마음을 울리는
    아픈 현실 어디쯤에 저는 서성거리고 있는지...

    그렇습니다.
    자신이 유한한 존재라는 한계체험을 할 때 인간은 비로소 철이 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한계체험을 한 사람만이 교만이 깨지고,
    교만이 깨진 사람만이 하느님 체험을 하며,
    하느님 체험을 한 사람만이 성소를 사는 것임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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