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01.20 01:46

연중 2주 토요일-신연

조회 수 1377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이윽고 사울과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끝납니다.

이 인연은 악연惡緣이었을까, 선연善緣이었을까?

이런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것은 악연도 선연도 아닌 신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연이라니요?

무슨 뜻입니까?

 

神緣, 그러니까 하느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제가 만든 말인데

인간이 맺은 인연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맺어준 인연으로 믿고 충실히 산 인연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신연이 아닌 인연이 어디 있습니까?

우연히 만난 것 같지만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이고,

서로 좋아서 만난 것 같지만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이지요.

 

그러므로 모두 다 신연인데 그저 인연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신연으로 사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사실 사울과 다윗의 차이가 이 차이일 것입니다.

사울도 자기와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다윗을 받아들이려고도 하였지만

실은 그것 때문에 더 시기질투하게도 되었지요.

 

그리고 그 인연이 질기디질긴 악연이 되자 그 신연을

자기 손으로 끊어버리려 여러 번 시도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다윗은 신연을 살아가는데 끝까지 충실하였습니다.

사울을 자신의 경쟁자나 적대자로 보지 않고

끝까지 하느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신 사람으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둘의 관계를 자기중심으로 맺거나 인간적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 중심으로 보고 맺으며 살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을 자기가 끝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자기 손으로 복수할 수 있었고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복수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복수는 인간적인 관계이고 나중심의 인연일 때 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사울과의 인연은 자기가 맺은 것도 아니고

자기중심으로 맺은 것도 아니며 신연으로 맺었기에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 했어도 복수할 생각이 없었고,

신연을 자기 손으로 끊으려고 하지도 않은 것이지요.

 

우리에게도 끊어버리고픈 질긴 인연이 있고

악연이라고 생각되는 인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에게 오늘 사울과 다윗 얘기는 무엇을 줍니까?

 

다윗처럼 악연을 신연으로 믿는 믿음을 갖게 해주지 않습니까?

악연을 사울처럼 내 손으로 끊어버리고픈 유혹을 떨쳐버리고

다윗처럼 악연을 믿음 안에서 견디는 인내를,

우리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주지 않습니까?

 

다짐까지는 못하더라도 악연을 신연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다시 시작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7/1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월요일,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서로 웬수되기를 바라시는 주님?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23
    Read More
  2. No Image 22Jan

    연중 2주 목요일-죄를 뛰어넘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와 같은 대사제가 필요하였습니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Date2009.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3238
    Read More
  3. No Image 21Jan

    연중 2주 수요일-하느님의 사제는?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는 이로서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 언제까지나 사제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사제 서...
    Date2009.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50
    Read More
  4. No Image 20Jan

    연중 2주 화요일-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하면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
    Date2009.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70
    Read More
  5. No Image 19Jan

    연중 2주 월요일-대사제처럼 되려면

    우리 수도 전통 안에서 내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수호자(원장)와 관련한 얘기입니다. 수호자가 너무 똑똑해서는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건강해서도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거룩해서도 안 된다. ‘너무’가 들어가면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
    Date2009.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99
    Read More
  6. No Image 18Jan

    연중 제 2주일-눈여겨 봄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 세례를 통해 당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Coming out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뽑히는 얘기가 복음에 ...
    Date2009.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1 Views2839
    Read More
  7.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오늘 하시는 주님의 말씀!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모두 오늘을 사는 것이 ...
    Date2009.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74
    Read More
  8.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유혹을 받으시기까지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
    Date2009.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53
    Read More
  9.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고난을 통한 완성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
    Date2009.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84
    Read More
  10. No Image 11Jan

    주님의 세례 축일-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이 아닌 마태오 복음에서 주님과 요한 사이의 대화가 오갑니다.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주님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세례자 요한은 느...
    Date2009.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Next ›
/ 7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