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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09:37

세밑과 생일오빠

조회 수 216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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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때마다
케익이나 조그마한 선물을 챙겨 주어선지
언제부턴가 "생일오빠"로 통했나 보다.

나의 20대 전 후로
그 애들은 유치원 꼬마로부터 갓난 아기까지 줄줄이
여아들만 5명이었으니,
오래 전 NY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주말이면 자주 그 애들이 보고파
신정동 집- 당시만 하여도 서울이라지만 시골 외딴 집-엘 가면
나도 애들도 서로가 통하는 게 많아,
오죽하면 둘째녀석은 엄마 아빠를 제쳐놓고
오빠 곁에 와서 잠을 자곤 했으니까...
그런 아이들이 이민을 떠나
세월이 많이 흘러도 감감 소식이어서
"어른이 되면 다 소용없는게야..."하며
내심 좀 섭섭했었다.

그러던 지난 7월,
<안식년>이란 말을 들으신 숙부모(그애들의 엄마 아빠)께서
롱아일랜드로 날 초대하셨다.
그만큼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게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의대 대학원 졸업반인 막내만 제외하곤 다 엄마가 되어 있었으니,
그 또한 즐거운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해야 할 지!

그런데
새까맣게 잊고 있는 줄만 알았던 그애들은
하나같이 "생일오빠"란 좋은 추억을 상기해 주었고,
이런저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이 오빠를 살갑게 맞아 주어 매우 즐거웠으며
섭섭했던 내 맘이 지나친 기우(忌憂)였음에랴!

그렇다.
애들도 나도
걸어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시골 오류동 성당에서의 성탄 자정 미사와
세밑 가족 축하 파티를 열어
갖가지 재롱으로 유희를 하며 함께 노래를 했던
그 즐거웠던 자리를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어쩜 그 아이들에겐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나의 존재가
영원한 "생일오빠"로 남아 있게 될런지도...

애들아, 성탄 축하와 더불어
2007년 새해엔 주님의 은총, 더욱 많이 받아
너희들 각 가정마다 평화와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밑, 가는 해를 섭섭해 하기보다는
모든 가정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2007년,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박필 2006.12.31 09:44
    맛형님, 즐거운 일화를 써주셔서리...얼마나 훈훈했었는지...
    감사해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시고 만족하세요...아멘.
  • 2006.12.31 09:44
    T 꾸뻑^^ 저도 늦게나마 성탄축하와 아울러 근하신년 인사 드립니다. 무병, 만수무강하소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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