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1.01.22 21:15

엄마의 보청기

조회 수 8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대로 경청하기가 어렵다.

  초교 4학년 무렵, 아이들과 기마전을 하면서 마침 기수가 되어 싸우다가 그만 낙상, 왼쪽 귀의 고막이 터져 꽤 오랜 시간 진물이 나고 고생을 겪어던 일이 지금도 생생- 치료를 받으러 할머니와 함께 그 멀고 먼(동지기에서부터) 상도동 이화약방을 찾던 기억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먼 세월의 뒤안길에 난 오랜 시간 몌니엘이란 병마에 엄청 시달려, 이명과 심한 어즈러음증을 감내해야 했었으니, 최근의 청각 이상은 하루 이틀에 갑짜기 생긴 것은 아니리라.

 

  아마도 예전, 엄마와 가끔 만날 적이면 언젠가부터 잘 안들리신다고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그리고보니 추정해 보면, 그 때의 엄마 연세가 지금의 내 나이 정도였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형(형수)에게 호소를 해도, 연세가 들면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것이라면서 그냥 그렇게 지내시란다. 

  참말로 자신들도 세월이 가 귀가 잘 안들리면 자식들에게 하소연하지 않겠는가!?  

 

  마침 내겐 거금이지만, 보청기를 해드릴 만한 돈이 있었으니, 그것도 헤아려보면 언젠가 내게 주시어 필요한 데 쓰라고 주신 은행에 적금이 있었다.  그래서 당장에 모시고 가 150만원 정도의 보청기를 해 드렸다.

 

  하기사 엄마의 하소연에 대한 응답이 형(형수) 뿐이겐가?  지금까지 함께 지내는 형제들의 응답도 비슷- 걸핏하면 "맛‥, 잘 알아듣지 못했어!"라는 빙정대는 말투는 쉽게 들었어도, 막상 보청기를 할려면 거금이 드는 것이라 뉘 하나 직접 도움을 주는 형제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 인사이동이 되어 온 몇 형제들의 도움으로, 내일 병원에 청각 테스트를 하고 보청기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참으로 감사!  인간관계에서 걸핏하면  말로만 형제애를 내세우거나 자칫 도움은커녕 상처를 주는 형제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성령의 열매를 맺게하는 고마운 형제들이 있음을...

 

 "엄마, 보청기를 떠올릴 때마다, 그 때 제가 엄마께 잘 해드린 거죠?"  흐뭇한 추억의 미소를 짓게 되는 거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3 각자가 걸어가는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길이 모두가 한 방향이더라도, 우리는 걸음걸이도 다르고, 지나치며 보는 것도 다릅니다.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의 우선 순위도 다르... 1 honorio 2006.02.18 2289
502 아일랜드 아줌마 T 평화와 선. 답장도 잘 못해드리건만, 가끔 아일랜드에서 1년에 몇 번, 늘 기도를 잊지 않으신다는 고마움과 함께 어김없이 카드를 보내신다. 그것도 만나 뵌지 ... 2 2006.02.22 1905
501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 김요한 2006.02.22 1986
500 여행 웅석봉 산기슭을 등 뒤로 하고 한밭으로 둥지를 옮긴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한 순간 지나쳐온 그곳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 1 요십이 2006.02.26 1853
499 봄이 흐르는 소리 T 평화와 선. 3월에 들어섰는데도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고개를 갸우띵하며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남녘엔 벌써 매화 만발이란 꽃 소식. 명자나무 꺽... 1 2006.03.02 2047
498 인도 체험기 인도로 가는 길.... 2005년 2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만 10개월을 인도에서 살았다. ‘해외 교환체험’이라는 정식 명칭 있지만, 이 말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나... 이 프란치스코 2006.03.07 2291
497 간밤 꿈에 초롱초롱한 수많은 별을 보았더이다 T 평화와 선. 눈을 떠보니 꿈. 어쩜 그리도 맑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끝없이 펼쳐졌을꼬...?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는 날엔 절로 기분이 좋아 모든 것이 잘 될 것 ... 2006.03.08 2627
496 오늘 기일이신 주 콘스탄시오 형제님의 마지막 편지. 이 편지는 한국 관구의 이탈리아 선교사 형제님께서 임종 전에 남기신 마지막 편지입니다. 오늘 이 형제님의 기일을 맞아 연도를 하면서 낭독되었습니다.. 죽음을... 1 이대건안들 2006.03.13 2188
495 봄 여행에서의 만남들 T 평화와 선. 최근 두 차례나 남쪽 지방 장성 요양원엘 다녀왔다. 한번은, 봄이면 제일 먼저 꽃 소식을 알리는 산수유 꽃과 매화를 보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 2006.03.28 1875
494 4월의 첫 순례 T 평화와 선. 아침 미사 끝나자 마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전혀 계획없이 추진된 일이었으니까- 우선 새남터 성당으로 향했다. 거긴 내 학창 시절의 잊을 수 없는... 1 2006.04.01 225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