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어제 가리봉동 FMM 수녀원에 장례식이 있었고, 오늘 11시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지내고 계시던 막내 숙부의 영결식이 있을 예정. 


  물론 "행복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신 김선옥 데레사 수녀님의 장례미사와 포천 장지에서의 분위기는 참으로 숙연하면서도 아름다왔다.  신학,철학,교리신학...등을 함께 공부했던 1976년도와 그 이후, 가족 수도원의 멤바로 개인적으로도 가끔 만나며 영적인 형제 자매애가 남달랐던 수녀님이셨다.  평소 내성적이면서도 인정이 많으시어 주위 분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수녀님의 길지않은 71세의 삶을 어제의 장례식장에서 그대로 읽을 수가 있었으니까...

  수녀님이 영면하시기 2-3일 전이었으리.  시흥의 전.진.상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계시다는 전갈을 한 형제를 통해 들으면서, "젠장, 임종을 가까이 두고 오지말라는 데야 뭐 가볼 필요가 있누, 기도만 하면 되지...!?  안간다, 안가...!"라고 투덜댔지만,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았다.  한 세상 함께 살다 마지막 별리의 고별을 그런 식으로 마감하는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즉시 병문안을 갔다. 의식은 아직 또렷한 상태여서 손을 꼬옥 잡으시면서 매우 반가와하셨고, 몸 전체의 상태를 보아 며칠 못넘기시리란 예감이 드는 거였다.  병수발하는 조카의 말에 의하면, 의도적으로 병원 진료를 안하시어 암균의 전이가 급속도로 빨라졌단다.  그렇다, 누구든 죽음이란 일생일대의 명제 앞에서는 분명 조만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외엔 그 일시를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그 죽음을 수녀님은 어떤 인위에가 아닌 오로지 하느님께 맡기셨을 뿐이다. 

  수녀님의 영면 소식을 들은 직후, 강릉에서의 1박 2일 지역모임과 겹친 날이었지만, 역시 공부도 함께 했고 같은 공동체에서 가까이 지내시던 또 다른 수녀님과 통화하면서, "에이, 병문안 오지 말라해 안갔는데, 수사님은 병문안 다녀왔다고요?" 하면서 퍽으나 섭섭해 하시는 거였다.  재빨라야 할 용서나 배려가 꿈뜨면 아차싶게 그리되는 게 아닌가?


  수녀님의 임종을 통해, 삶과 죽음은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있었기에 이렇다 저렇다 죽음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 이 세상이 아닐런가?  어쨌든 데레사 수녀님은 한 세상 귀감의 삶을 살으셨고, 수녀님과의 여러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런 글도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김선옥 데레사 수녀님, 하느님 영전에 수녀님은 영영세세 행복하시겠어요!  이렇듯 몇 방울 제 눈물 을 보고계시나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2 프란치스코를 닮은 단순한 사람...? T 평화와 선 성 프란치스코는 8세기를 지난 오늘에도 참으로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생태'나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그 제일... 2 김맛세오 2012.11.20 3680
501 보신탕을 안먹는 이유...? T 평화와 선. 삼복더위도 아닌데 무슨 보신탕...운운...이람! 까마득한 예전, 개를 워낙 잘 잡으시는 분과 함께 살았을 때 어느 대축일에 난 길고 긴 장문의 반박... 2 2006.01.25 3653
500 김마리아 할머니의 선(?) 무당 이야기 T 평화와 선.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몇 분 중에 안성의 김마리아 할머니가 계시다. 할머니는 안성 형제회 회장직을 오래 맡으셨고 산청 나환우 마을에... 1 2006.01.31 3588
499 웃으시는 예수님 T 주님의 평화 내 방, 눈높이 거리엔 '웃으시는 예수님' 사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밑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사진도 몇 장 있구요. 그래서 잠들 때나 일어날 ... 김맛세오 2011.11.26 3513
498 나환우에 관한 잊지못할 추억 T 평화/선 '산청, 성심원'하면 한국 작은형제회와 더불어 제법 긴 역사를 지니고 흘러왔습니다. 저 역시 한 때는 짧게나마 그곳에 지냈던 적이 있어 늘 ... 김맛세오 2012.11.27 3449
497 하느님의 어릿광대 T 평화/ 선 프란치스코 성인을 눈여겨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음유시인>들의 노래를 즐겨 흥얼거렸다는 것. 두 나뭇가지를 집어... 김맛세오 2012.12.12 3441
496 대문 없는 집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 2 file 김성호 돈보스코 2010.11.08 3396
495 행복한 생일 타령 T 온 누리에 평화 형(수)한테서 생일 전 전화가 왔었습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역시 사랑하는 큰이모도 똑같은 전화를 주셨지요. 그러나 지... 김맛세오 2012.10.24 3328
494 일본에서의 "교환체험기"(1) (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 오스테파노 2006.01.24 3314
493 부산, 봉래동 성당 T 평화를 빌며... 지지난 주일 대림절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좀체로 가기 힘든 부산엘 다녀왔다. 사실 어쩌다 무슨 강의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부끄... 2 2006.12.20 328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