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7.09.12 10:58

추억 사진

조회 수 10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오랫만에 페북(Face book)을 통해, 바로 밑 사촌 동생이 안부를 묻는 짤막한 글과 함께 가족 사진을 올렸다.  그 녀석 식구들은 흑석동 어린시절에 큰 집에서 함께 살았기에,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어 서로 연락이 뜸해도 늘 궁금하고 보고싶은 게다.  그 집 4남매 중 위로 세 녀석들은 오래 전부터 뉴욕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고, 막내만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사진의 잘생긴 그 아이의 모습엔 벌써 오래 전부터 백발이 성성하여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고, 주고받는 반가운 댓글과 사진들을 통하여, "도대체 형은 지금 몇살이냐?" 묻는 거였다.  그도 그럴것이 하얀 서리가 내린 본인의 머리에 비해 한참 위인 형의 머리칼은 아직도 새까마니 이만저만한 궁금증이 아닌가보다.  헤아려보니 9-10년의 차이가 난다.


  나의 옛 엘범을 뒤져보니 그 아이가 담겨있는 여러 장의 사진이 꽂혀있다.  동재기(지금의 현충원) 시절, 맥시코 여인처럼 보이는 시골스런 내 엄마가 갓난 아기인 그 애를 안고 계셨고, 옆에는 커다란 원숭이 인형을 들고 서 있는  초교 저학년 때의 내 모습...참으로 귀한 사진이 아닐런가!  또 형의 고교 졸업식날, 7살쯤 된 그 애와 중학생인 내가 함께 찍은 감칠맛나는 사진도 보인다.  그래서 즉시 그 애가 담겨있는 몇 장의사진들을 복사하여 페북을 통해 보냈더니, 얼마나 좋아 하던지...나와 마찬가지로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이 사진들 모두가 지금 롱아일랜드에서 지내고 계신 막내 숙부의 솜씨려니, 동재기 마을을 뒷 배경으로 산에서 찍은 숙부로 인해, 가장 귀한 고향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오래 전, 본격적으로 사진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일기장처럼 사진을 간직해오고 있어, 나름대로 <사진 일기>라 칭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사진들을 다 사진첩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추억에 남길 특별한 것만 취사선택하여 꽂아 놓는 것이다.     


  옛 사진을 들여다보는 쏠쏠한 재미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사진에 관심이 많은 내 개인의 성향이기도 하겠지만, 지난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것은 사진밖에 달리 없으려니와, 그런 과거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회적인 추억이기 때문이리라. 

  또 곧잘 사진을 '시간예술'이라 하잖는가. 사진을 통한 사촌 동생과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세월이라는 오랜 순수한 시간의 때가 묻어있는 기념사진이라 할지라도 거기엔 필시 정(情)이 담뿍 서려있기 마련이다.  어쩌다 옛 귀중한 물건이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것도 정이 깊이 쌓여진 연유라 하겠다.  살아가면서 중요시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사진만큼 좋은 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드믈겠고...


  사진을 통한 사촌 동생과의 만남은, 먼 나라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그 애와의 직접적인 만남이야 언제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로를 생각하고 기도해 줄 수 있는 기쁜 은총의 장(場)이 된게 아닐런가?  감사, 감사, 감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3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4)여느 때처럼 소등을 하고 자리에 누워 고요 중에 별 생각없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후유증인지 잠... 고파울로 2024.04.07 94
502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 황금빛 노란색 뱀 이야기 (1)2021년 9월 어느 날 깊은 밤, 사람 몸처럼 굵은 뱀이 내 몸이 닿지 않게 몸 전체를 나선형 스프링처럼 휘감고 있는 꿈을 꾸었다. 얼... 고파울로 2024.03.07 100
501 적선, 자선, 아님 연민으로...? 평화와 선     우리 동네 관할 구역내,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일을 해온지도 어언 3년이나 되어간다.  시작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사회적 허드레일을 왜 하려... 김맛세오 2021.12.06 551
500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 김맛세오 2021.09.24 593
499 작음에서 느끼는 기쁨 온 누리에 평화 하루의 일과 중에 느끼는 기쁨은 얼마나 될까?  하기사 기쁨을 양적으로 느낄 수는 없는 법이지만, 자주 의식만 한다면 나의 기쁨은 깨알처럼 많... 김맛세오 2020.08.10 662
498 진주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만남, 고별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 김맛세오 2021.07.26 679
497 아끼어 온 바이올렡의 교훈 T 평화를 빌며...     작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린 5층엔 빈 공간이 많아, 그냥 썰렁하게 놓아 두느니 햇볕 잘 드는 창가 쪽으로 화분들을 키우면 좋... 김맛세오 2021.07.28 684
496 영지버섯 그리고 야생란에 대한 오랜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quot;아이고마, 기여코 고 예쁜 영지버섯을 뉜가 캐어가고 말았네!&quot; 뭔 말인고 하면, 내가 자주 산책을 가는 경희궁 내에 웬 작은 영지버... 김맛세오 2020.08.25 715
495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 김맛세오 2019.12.27 717
494 어느 행려자 아저씨의 낮잠 T 온 누리에 평화를... 늘 겨울 옷을 누덕누덕 걸치고, 나의 행로에서 서성거리는 그 모습은 대할 때마다 그 유명한 이태리의 거지 성자, 분도 라브로를 상기하게... 김맛세오 2020.09.11 74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