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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의 얼굴
안식일의 얼굴 안식일은 하늘의 규정표가 아니라 지친 인간의 숨결에서 태어났습니다. 돌판에 먼저 새겨진 것이 아니라 굳은 손마디와 굽은 허리, 기다림에 마른 눈동자 위에 먼저 내려앉은 자비의 그늘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늘을 집으로 착각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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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를 담을 자리
새 포도주를 담을 자리 아침 설거지통에 남아 있는 어젯밤의 찌든 기름기처럼 내 마음에도 오래된 방식들이 남아 있습니다. 옳다고 믿어왔던 말투, 상처를 입지 않으려 미리 쥐고 있던 판단,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스스로에게 내린 조용한 면죄부.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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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알아보는 표지
예수님을 알아보는 표지 나는 보았습니다. 그러나 눈으로만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둘기처럼 내려오시는 성령은 번개처럼 소란하지 않았고 폭풍처럼 세상을 뒤흔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분은 조용히, 머무르셨습니다. 머문다는 것은 정복하지 않는다는 뜻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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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차라리 죽음을
변화보다 차라리 죽음을 썩기를 두려워하는 밀알처럼 인간의 에고는 추락하거나 바뀌거나 죽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무엇이 되기를 택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심지어 더 불편하고 더 왜곡된 것일지라도 ‘나 자신이 아닌 상태’만 아니라면 기꺼이 껍질을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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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이 만든 병 (2026,1,17. 복음묵상)
자만심이 만든 병 (2026,1,17. 복음묵상)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이 말씀은 죄인을 향한 초대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의인이라 여기는 태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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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받아들인 관계의 무게
꼴찌들이 받아들인 관계의 무게 첫째들의 천국에서 꼴찌들의 지옥이라는 현대판 시나리오는 복음 앞에서 길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꼴찌로 길을 떠나려고합니다. 세상은 첫째가 되라 말하지만, 복음은 꼴찌에게서 출발하라고 속삭입니다.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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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병자와 네 명의 친구들
중풍병자와 네 명의 친구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하시는 예수님, 집 안은 숨이 막힐 만큼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려는 이들의 열망이 문을 막았고, 병든 몸을 실은 들것은 문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길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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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 부르심은 언제나 이름으로 오십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천둥처럼 모든 이를 한꺼번에 흔들지 않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린 순간, 그의 세계는 조용히 방향을 바꿉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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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궤와 성체 사이에서 드러나는 오래된 유혹 (2026,1,15 독서와 복음 묵상)
계약궤와 성체 사이에서 드러나는 오래된 유혹 (2026,1,15 독서와 복음묵상) 하느님을 들고 가려는 손,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을 믿기보다 하느님을 쥐고 싶어 했습니다. 신뢰하기보다 확보하고 싶어 했고, 따르기보다 이용하고 싶어 했습니다. 구약의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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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의 한 가운데서 (마르 1,29-34)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의 한 가운데서 (마르 1,29-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마르코 1,34) 예수님의 복음 선포와 다양한 치유,·마귀를 몰아내는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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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묵상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묵상 예수님의 권위는 지배하거나 강요하는 힘이 아니라, 사랑으로 사람을 살려내는 힘이었으며 자신을 비움으로써 타인을 일으키는 권위였습니다. 세상이 이해하는 권위가 “위에 서는 힘”이라면, 예수님의 권위는 아래로 내려가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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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프란치스코의 파스카 800년의 울림, (옹이진 나무가 숲을 이루듯)
성프란치스코의 파스카 800년의 울림, (옹이진 나무가 숲을 이루듯) 성프란치스코의 파스카 8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삶 속에서 발견한 몇가지 사건들을 묵상해보았습니다. 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늘 날카로운 칼날과 같아서, 우리 영혼의 작은 흠집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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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프란치스코 파스카 800주년 기도문
성프란치스코 파스카 800주년 기도문 자비로우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를 부르시어 복음의 길 위에서 이 땅의 삶을 건너 당신의 품으로 이끄셨나이다. 그는 홀로 거룩해지기를 바라지 않고, 아버지이신 당신과 눈에 보이는 형제자매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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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서 길어올린 힘
내면에서 길어올린 힘 개발된 나라에서 사는 우리의 고통은 근원적으로 심리적이고 상대적이고 중독적인 것입니다. 밖으로는 풍요롭지만 속으로는 텅 비어 있는 사람들의 고통입니다. 언제나 자기 바깥의 재물, 자랑거리, 명성, 힘따위에서 삶의 의미를 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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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과 공현과 세례의 만남 안에서
성탄과 공현과 세례의 만남 안에서 만남 속에 흐르는 거룩한 숨결 : 성령의 활동 신앙의 여정은 '만남'의 연속인 관계입니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홀로 계신 분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에게 다가와 관계를 맺으시는 '친교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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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서서 (2026,1,8. 독서와 복음 묵상)
피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서서 (2026,1,8. 독서와 복음 묵상)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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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혁명적 사건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혁명적 사건 요한 1서 4:11-18 묵상 본문 요약 및 구조 11-12절: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며,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보이지 않는 하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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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과 믿음 :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삼위일체의 친교
공현과 믿음 :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삼위일체의 친교 프란치스칸 영성의 핵심은 '육화하신 하느님'의 신비에 머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공현'은 단순히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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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서와 성체성사, 사랑의 에너지에 대한 묵상
요한 1서와 성체성사, 사랑의 에너지에 대한 묵상 오늘은 요한 1서 4장 7-10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 삶의 구체적인 '에너지'가 되고 '빵'이 되는지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1. 요한 1서 4,7-10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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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와 묵상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와 묵상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사 원문: 프리드리히 실러의)를 가톨릭 신학·영성 어휘로 정제하여 옮긴 번역·의역본입니다. (전례적인 엄밀한 번역이라기보다, 가톨릭 신앙 언어로 번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