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런 것인지 생각하며 송구스러웠습니다.

 

어쨌거나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왜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드는 것입니까?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그 이유가 금방 나왔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사순절 때문이었습니다.

사순절이 다가오면 저는 은근히 또는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는 편인데

그제 밤 사순절이 다가왔음을 각성하는 차원에서 카니발을 한 터여서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지 깨어나자마자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지는 대로 살았는데 그래도 되는지 물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제가 삶을 선택하지 않았고 살아지는 대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도전 없이, 그러니까 내가 도전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 삶을 살다보면,

그래서 편안한 일상에 마냥 안주하다보면 삶이 마냥 나른해지면서

왜 사는지 그 목적이나 이유를 슬그머니 잃게 되고

그래서 삶의 의미마저 잃고서는 왜 사는지 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내가 무엇을 한참 또는 한동안 하고 있는데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경우 말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삶이 지루하고 지겹기까지 하잖아요?

 

노상 노는 사람에게는 노는 것이 따분하고 지겨워

노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니며 고문일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삶이 죽음의 도전을 받지 않으면

삶이 아무 재미도 의미도 없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는 것처럼 굶주림이 있어야 맛이 있습니다.

고통과 기쁨은 정비례라고 하듯 고통이 있어야 기쁨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릇 모든 것은 반대의 것이 있어야 있습니다.

밤이 있어야 낮이 있습니다.

무가 있어야 유가 있습니다.

사가 있어야 생이 있습니다.

악이 있어야 선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의 실존적 의미를 알려면 양단을 봐야하고,

그래서 오늘 신명기는 생명만 보고 죽음은 아니 보려는 우리에게,

행복만 보고 불행은 아니 보려는 우리에게 양단을 다 보라고 합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그리고 외면하던 것을 직면하고 안 보던 것을 봤다면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 오늘 신명기는 또 말합니다.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제 양단을 보면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선택을 해야지만 그것이 나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빨간색흰색 옷이 있는데 그중에서 선택한 것이 내 것이 되듯

삶을 선택하지 않으면 살아지는 거지 그 삶이 내 삶이 되지 못합니다.

 

아무튼 시장이 반찬이듯

생명과 삶이 맛깔스러우려면

죽음과 굶주림을 반찬삼아야 함을 성찰하는 사순절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2
    Read More
  2.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6
    Read More
  3.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4.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6
    Read More
  5. No Image 30Mar

    사순 4주 목요일-난감하신 주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탈출기의 얘기를 읽으며 저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느님은 모...
    Date2017.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2
    Read More
  6. No Image 29Mar

    사순 4주 수요일-타고난 것과 보고 배운 것

    사순절이 되면, 그것도 사순 4주간이 되면 괴롭습니다. 그게 그거 같은 요한복음의 잔소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장황하게 이 말씀 저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당신도 일하시고, 아버지께서 살리시니 당신도 살리신다...
    Date2017.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7.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지난주일 미사 주례하시는 청원 형제님께 이미 앞서 들으셨겠지만, 전례시기 적으로 사순 제 4주간은 대림 3주간은 장미 주일로서 사제는 제의를 보라색이 아닌 장미색을 입게 됩니다.   이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새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그...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