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1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저는 오늘의 집회서를 어부가 고기 잡으러 나가는 것에 빗대어 읽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고기 잡으러 나아갈 때로 바꿔 읽고,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태풍 불 때를 대비하여라.”로 바꿔 읽고,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닻을 튼튼하게 내려라로 바꿔 읽으니

그 뜻이 조금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놀러가는 것은 아무 준지하지 않아도 되고 즐기기 위한 준비만 하면 되지만

주님을 섬기러 나아가는 것은 집회서의 말씀대로 시련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비하라고 재차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지,

그러니까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으로서

하나는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각오>입니다.

 

<기대>는 선, 곧 좋은 것이 있을 거라는 마음가짐이고,

<각오>는 악, 곧 나쁜 것이 올 것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인데

그런데 그 결과가 아주 큰 차이,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한 번 그 차이를 보겠습니다.

큰 기대를 했는데 기대와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 탄핵을 했는데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됩니다.

그러면 탄핵을 찬성하던 많은 촛불 시민들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 집회서에서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말라고 하는데

허둥대는 정도가 아니라 좌절감, 절망감, 허탈감과 같은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붕괴는 물론 더 나아가 집단적 공황상태에 빠질 것입니다.

 

반대로 최악을 각오를 하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이미 그것을 각오했기에 허둥대지 않고 침착할 거고,

최악이 아니고 차악의 결과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할 것이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너무도 기쁘고 행복해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더니 암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최악의 상황을, 그러니까 말기 암을 각오하였는데

말기 암은 아니고 초기라는 판정을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기뻐하고

전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면 날듯이 기쁘고 너무도 행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일에도 최악을 각오하면 불행을 잘 관리하고

행복을 잘 살아갈 수 있는데 신앙적인 일에 신앙적으로 각오를 하면

더더욱 인생을 잘 살아갈 뿐만 아니라 영생을 잘 살아가게 되겠지요.

 

하느님의 일을 할 때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거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반대로 안 좋은 것을 각오해야 하고

하느님의 더 큰 일을 하려고 하면 인간적으로는 최악을 각오해야 합니다.

 

단 각오가 그저 인간적인 각오가 아니라 신앙적인 각오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단지 시련만을 각오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느님과의 끈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제로 시련이 오면 하느님께 더 굳건히 닻을 내리겠다는 결심과 함께

최악을 각오하는 것입니다.

박해시대 때 우리의 순교자들과 성인들이 신앙의 힘으로

순교를 각오하고 시련도 이겨낸 것과 같은 것이지요.

 

기대와 각오 중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인생과 신앙을

지혜롭게 사는 것인지 성찰하고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r

    사순 4주 수요일-타고난 것과 보고 배운 것

    사순절이 되면, 그것도 사순 4주간이 되면 괴롭습니다. 그게 그거 같은 요한복음의 잔소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장황하게 이 말씀 저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당신도 일하시고, 아버지께서 살리시니 당신도 살리신다...
    Date2017.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2.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지난주일 미사 주례하시는 청원 형제님께 이미 앞서 들으셨겠지만, 전례시기 적으로 사순 제 4주간은 대림 3주간은 장미 주일로서 사제는 제의를 보라색이 아닌 장미색을 입게 됩니다.   이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새 생명으로 부활하시는 그...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82
    Read More
  3. No Image 28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해지고 싶습니까?

    “건강해지고 싶으냐?”   요한복음의 주님은 계속 그러합니다. 오늘도 청하지 않는 사람에게 건강하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그저께 주일에는 태생소경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눈 뜨게 하셨지요.   이는 청하기도 전에 주시는 분이심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Date2017.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1
    Read More
  4. No Image 27Ma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

    +평화를 빕니다.    전 요즘 제방 창문 넘어에있는 까치부부 한쌍이 까치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까치들이 둥지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누가 하나 가르쳐 준적도 없고 배운적도 없는 까치들이 뛰...
    Date2017.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36
    Read More
  5. No Image 27Mar

    사순 4주 월요일-기쁨과 즐거움이 되어주는 회개와 사랑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참으로 희망찬 세상을 제시합니다. ...
    Date2017.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9
    Read More
  6. No Image 26Mar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 그에게서 드러나기 위해서  그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대답하십니다.  즉 소경의 치유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빛을 ...
    Date2017.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8
    Read More
  7. No Image 26Mar

    사순 제 4 주일-자신감의 두 종류

    제 생각에 오늘 태생소경 얘기는 거의 틀림없이 요한복음의 소설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관복음의 소경치유 얘기를 요한복음이 각색한 것입니다. 공관복음의 어떤 소경 또는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은 중도소경인데 비해 여기서는 태생소경이고 그래서 보지 못...
    Date2017.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