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7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 나라를 씨 뿌리는 것에 비유하시고,

씨 중에서도 겨자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돌발적인 묵상을 했습니다.

나는 어떤 씨를 뿌려왔고 지금 어떤 씨를 뿌리고 있나?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고 있는 건가?

 

오늘 주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면

씨를 뿌리는 것도 중요하고,

뿌린 씨를 싹트게 하는 것도 중요하며,

마침내 열매를 맺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씨를 뿌리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늘 주님은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는 것을 전제로 말씀하시고,

씨를 뿌리기만 하면 저절로 싹트고 자라 열매 맺는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믿기 힘들어합니다.

농사짓는 사람은 씨 뿌린 다음에 그것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기까지

자기가 얼마나 애 써야 하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쌀농사가 아니라 자식농사만 해도 애를 나 놓기만 하면

얘가 저절로 크고 저절로 사람 노릇하는 것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절로>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씨는

저절로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씨가 세상의 씨라면 <저절로>가 절대로 불가능하겠지만

하느님 나라의 씨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노자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하였지요.

여기서 무위無爲란 인위人爲가 없는 것이고,

자연自然이란 우리가 요즘 뜻하는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 스스로 그러한 것을 말하는 거겠지요.

 

그러므로 무위자연이란 인간이 인위적으로 뭣을 하지 않으면

무엇이 스스로 그러하거나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우리 신앙적인 말로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하신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리고 자라고 열매 맺는데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고, 할 것이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다시 무위의 뜻,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의 뜻을 다시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무위란 자포자기적이거나 무책임하고 게으르게 아무 것 하지 않음인가?

 

무위란 자기본위 또는 자기중심으로 무엇을 하지 않음입니다.

무엇을 하되 자기가 없음입니다.

자기 이익,

자기 계획,

자기 뜻,

자기 고집,

자기 힘. 이런 것이 없이

하느님이 내가 되고 내가 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의 뜻이 내 뜻이 되고 내 뜻이 하느님의 뜻이 되어,

나의 힘은 빼고 하느님의 힘이 나의 힘이 되어 무엇을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회심축일에 저는 하느님께 여쭙고 나는 뭘 하는지 자문했는데

여쭙고 뭘 하기도 해야겠지만 아예 내가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하라 하시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차라리 낫겠습니다.


그렇겠지요?

이 것을 이렇게 하려는데 이 것이 당신 뜻에 맞는지 여쭙는 것보다

당신 원하시는 것 하려 하는데 당신 뜻이 뭔지 여쭙는 게 차라리 낫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Feb

    연중 7주 금요일-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와 도반과 동무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친구와 아내에 대해 얘기합니다. 친구와 아내/...
    Date2017.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72
    Read More
  2. No Image 23Feb

    연중 7주 목요일-마음의 욕망과 마음의 소금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좇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오늘 집회서는 마음의 욕망을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의 욕망과 마음...
    Date2017.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8
    Read More
  3. No Image 22Feb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를 잘 지키도록!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 사도 개인의 거룩함을 기리는 축일이 아니라 ...
    Date2017.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3
    Read More
  4. No Image 21Feb

    연중 7주 화요일-기대와 각오 중에서 어떤 것을?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저는 오늘의 집회서를 어부가 고기 잡으러 나가는 것에 빗대어 읽었습니다. 그래...
    Date2017.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5. No Image 20Feb

    연중 7주 월요일-기도는 힘을 얻는 것

    오늘 복음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능력을 얻는 것이고, 오늘 독서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오늘 얘기는 제자들의 실패 얘깁니다. 예수님 없는 사이에 그러니까 ...
    Date2017.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4
    Read More
  6. No Image 19Feb

    연중 제 7 주일-악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힘

    “너희는 악인과 맞서지 마라.”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제자라면 악인과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고 우리가 만일 악인과 맞선다면 주님의 제자답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
    Date2017.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5
    Read More
  7. No Image 18Feb

    연중 6주 토요일-희망하는 것의 시작이요 보증인 믿음

    오늘 제 1 독서, 히브리서는 창세기의 얘기를 믿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들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연중 4주간까지 히브리서를 계속 듣다가 5-6주간을 창세기 1장부터 노아와 바벨탑의 얘기까지 들...
    Date2017.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