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어요?’하고 묻기도 하고,

다른 형제는 제가 화장실에도 수도복 입고 가는 것을 보고

화장실에도 수도복을 입고 가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수도자가 수도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입는데

막상 그런 질문을 받고나니 얼마나 그런 생각으로 입고

얼마나 그런 생각으로 살았는지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은수자의 옷을 입고 있다가 수도복을 바꿔 입으면서

타우(T) 형태의 수도복을 만들고

수도복을 입을 때마다 십자가를 입는다는 뜻으로 입고는 하였지요.

 

그리고 저의 선배 백 안젤로 수사님은 그런 마음으로 수도복을 입을 때

꼭 수도복에 친구를 하고 입으셨고 그렇게 일생을 마치시기 위해

일생 입었던 수도복을 마지막 임종의 순간까지 입기를 고집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 프란치스코나 백 수사님처럼 수도복을 입지 않고

많은 경우 그냥 옷으로 입거나 당연히 입는 것으로 입었기에

십자가를 입지 않고 매 순간 십자가를 선택하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수도복을 입으면서 십자가를 입지 않는 수도자라니!

수도복을 입으면서 십자가를 거부하는 수도자라니!

깨어 수도복을 입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을!

 

마찬가지로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 강론을 매일 올리기까지 합니다.

수도자가 더욱이 사제가 그러는 것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데 당연한 것이 역시 문제입니다.

 

오늘 1독서 스바니야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꾸짖습니다.

반항하는 도성, 더렵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그런데 오늘 복음을 듣고 깊이 뉘우친다면 1독서의 <반항하는 도성>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 그러니까 아버지 말씀을 듣고 즉시 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실천 않는 <작은 아들>보다 숫제 낫다고 생각할 겁니다,

 

왜냐면 <반항하는 도성>이 반항을 한다는 것은 그 말을 여겨들은 것이지만

<작은 아들>하고 실천치 않는 것은 그 말을 건성으로 들었거나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반항을 한다는 것은 귀 여겨들은 것이고,

들어보니 그대로 따를 수 없어 반항을 하는 것이지요.

 

가정 얘기에 빗대어 한 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고분고분하던 아들이 언제부턴가 아버지에게 반항을 합니다.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판단능력도 나름대로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싫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다른 아들은 어려서나 커서나 반항이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반항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말을

또 얘기하네.’하고 일축하거나 더 나쁘게는 아예 귀에 담지를 않는 겁니다.

 

제 생각에 반항하는 사람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중히 듣고 귀여겨듣기에 나중에라도 뉘우치고 실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축하거나 아예 귀에 담지 않는 아들은 실천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노상 듣는 얘기로 흘려버리고,

매일 복음을 읽지만 또 듣는 말씀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Feb

    연중 제 7 주일-악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힘

    “너희는 악인과 맞서지 마라.”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제자라면 악인과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고 우리가 만일 악인과 맞선다면 주님의 제자답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
    Date2017.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7
    Read More
  2. No Image 18Feb

    연중 6주 토요일-희망하는 것의 시작이요 보증인 믿음

    오늘 제 1 독서, 히브리서는 창세기의 얘기를 믿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들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연중 4주간까지 히브리서를 계속 듣다가 5-6주간을 창세기 1장부터 노아와 바벨탑의 얘기까지 들...
    Date2017.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3
    Read More
  3. No Image 17Feb

    연중 6주 금요일-나는, 우리는 어떤 탑을 쌓고 있을까?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   두바이에 갔을 때 이 도시에 대해 처음 든 느낌은 ‘바람난 놈팡이’ 또는 ‘발정난 암...
    Date2017.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8
    Read More
  4. No Image 16Feb

    연중 6주 목요일-사탄되기 참 쉽구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독설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한 적이 있지요. 물론 독설은 아니고 그 반대이지만 “주님, 저는 ...
    Date2017.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1
    Read More
  5. No Image 15Feb

    연중 6주 수요일-사랑에는 모순이 많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
    Date2017.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8
    Read More
  6. No Image 14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께서 새 창조를 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몇 년 전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어느 목사님이 말하길 일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났다고 해서 논...
    Date2017.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1
    Read More
  7. No Image 13Feb

    연중 6주 월요일-인간을 죄짓게 하시는 하느님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드디어 살인죄 얘기가 나옵니다. 최초의 살인죄 얘기입니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라는 소설도 있...
    Date2017.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771 772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