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5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며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회개?”

 

정말 우리교회는 수도 없이 회개를 얘기합니다.

사순절에도 회개, 대림절에도 회개, 그리고 연중시기에도 간간히 회개.

 

그런데 이렇게 회개를 많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우리가 회개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만큼 회개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회개가 그렇게 부담스럽다면 회개 말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에 더 중심을 두면 어떨까요?

그것도 오늘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그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에.

 

저는 뱀을 무척 싫어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하는데

오늘 이사야서를 보면 도래할 하느님 나라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참으로 평화로운 세상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이렇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거나 그들의 힘이 더 센가 봅니다.

 

지난 10월 저는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로 모신 강정 평화센터 1주년 기념

세미나에 가서 <성 프란치스코와 평화>를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그때도 얘기했듯이 총알받이가 될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평화를 원하지만

% 안 되는 정치가들과 군수업자와 같은 전쟁광들은 전쟁을 원합니다.

전쟁이 나도 그들은 다 빠져나갈 수 있고 오히려 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얘기를 하는가 봅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젖먹이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 장난을 할 수 있으려면

이런 독사의 자식들이 회개를 해야만 그런 세상이 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이 얘기하는 회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회개,

메시아와 함께 도래할, 그런 평화로운 하느님 나라를 위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의 내적평화를 위한 회개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이 땅에 평화로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오늘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는데

회개의 합당한 열매란 개인의 평화는 물론 세상의 평화여야 한다는 거지요.

 

우리는 종종 세상의 평화에는 그리 관심이 없고

자기 개인의 내적 평화에만 급급한 사람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내적 평화를 깨지 않기 위해

세상의 불의를 보고도 눈감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관심합니다.

 

이는 제가 자주 얘기하듯 축복은 원하면서 축성은 싫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이기주의적인 평화이고, 그런 회개는 이기주의적인 회개이지요.

사실 이들은 평안平安만을 원하고 평화平和를 원하지 않습니다.

 

축복은 원하면서 축성되지 않은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되듯

평안은 원하면서 평화로운 사람,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평안한 사람입니까? 평화로운 사람입니까?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May

    부활 4주 화요일-나는 그리스도인인가?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안티오키아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해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나는 그리스...
    Date2017.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8
    Read More
  2. No Image 08May

    부활 4주 월요일-나쁘다면 동성애보다 차별이 더 나쁘다.

    오늘은 제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요즘 그 찬반을 놓고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 찬반 때문에 논란이 됐던 동성애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상당수의 개신교가 동성애 그 자체를 단죄하기에 대선 ...
    Date2017.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6
    Read More
  3. No Image 07May

    부활 제 4 주일-나의 길은?

    성소주일, 우리의 부르심에 대해서 성찰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부르심에 대해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독서들에서 얘기하는 베드로 사도의 말이 사뭇 다르게 들립니다. 주님의 말씀은 양을 풀밭으로 부르시어 먹게 하시고 또 우리로...
    Date2017.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2
    Read More
  4. No Image 06May

    부활 제4주일

     누군가 내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있어 나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적어도 한 자리는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됩니다.  성경에서도 이름은 그 사람 전부를 의미합니...
    Date2017.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8
    Read More
  5. No Image 06May

    부활 3주 토요일-떠날 것인가, 따를 것인가?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가 먹어야 할 생명의 빵이라는 말씀에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것 참 듣기 거북하다고, 듣고 있을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
    Date2017.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49
    Read More
  6. No Image 05May

    부활 3주 금요일-바오로 사도처럼 바뀌려면

    “그는 땅에 엎어졌다.”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회개하기 전에 바오로가 한 행위입니다.   다음은 회개한 다음에 한 행위입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
    Date2017.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7
    Read More
  7. No Image 04May

    부활 3주 목요일-이끄시는 하느님

    이끄시는 하느님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이시고, 그러기에 당신에게 오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또 어떻게 말씀하시느냐 하면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
    Date2017.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